[더팩트 | 부산= 최승진 기자] 부산 광안리의 밤이 13년 만에 스타크래프트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의 출시를 알리는 GG 투게더가 열리자 이를 보려는 1만 여명의 팬들로 붐볐다. 모처럼 한 자리에 모인 이들은 e스포츠 스타들의 플레이에 때로 숨죽이고 환호하며 즐거워했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30일 오후 8시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의 출시를 알리는 'GG 투게더'를 개최했다. 이곳은 스타크래프트 e스포츠 역사상 가장 많은 관중이 운집했던 2004년 프로리그 결승전이 열렸던 장소다.
이번 행사의 백미는 임요환·홍진호·이윤열 등 각 시대를 풍미했던 대표적인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들이 한자리에 모여 대결을 펼치는 이벤트였다. 행사 시작 이틀 전에는 현역 선수로 활약 중인 이영호·김택용·이제동의 참가 사실도 알려지면서 분위기를 달궜다.
모든 선수들이 짝을 이뤄 '스타크래프 리마스터'로 두 세트씩 경기를 치른 가운데 첫 번째 경기로 치러진 국기봉 vs 기욤 패트리 경기에서 기욤 패트리는 1세트 경기에서 먼저 승리를 챙겼다. 두 번째 세트에서 국기봉은 자신의 주특기인 히드라리스크를 앞세워 승리를 거머쥐었다.
관심을 모았던 임요환과 홍진호의 임진록 경기에서는 라이벌 전답게 1대 1 무승부를 기록했다. '최종병기' 애칭으로 유명한 이영호는 참가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2승을 챙겨 눈길을 끌었다.
'GG 투게더'에 참가한 e스포츠 스타들은 경기 시작 전 한 자리에 모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 가운데 임요환은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에 대해 "(블리자드가) 시대에 맞는 옷을 입혀 놨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스타크래프트가 1.16패치 이후에도 지속적인 관리를 받아왔다면 정규 방송 리그에서 빠지지 않고 하나의 문화로 버텨나가지 않았을까"라고 아쉬워했다.
'테란의 황제'로 불리는 임요환은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를 10대 후반에 시작해 30대 초반에 마무리했다. 그런 만큼 스타크래프트를 바라보는 입장도 남다르다. 그는 이날 스타크래프트가 어떤 의미인지 묻는 질문에 "꽃다운 청춘을 다 받쳤고 이제는 내 자식처럼 잘되기만을 바란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스타크래프트'가 지닌 의미는 각별하다. e스포츠와 프로게이머가 탄생하게 된 배경이 되었을 뿐 아니라 출시 직후 국민적인 인기를 끌면서 초고속인터넷과 PC방 창업 열풍의 기폭제도 됐다.
업계에서는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가 새로운 스타크래프트 전성기를 불러올지 주목하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은 초고화질 그래픽으로 다시 다듬었다는 점이다. 기존 스타크래프트 고유의 게임 플레이는 그대로 유지된 채 그래픽과 편의성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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