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 대표, '할리스', '카페베네' 연이어 히트 주인공
[더팩트ㅣ이성로 기자] '커피왕' 강훈 KH컴퍼니 대표가 자택에서 쓸쓸히 숨진 사실이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타살 흔적이 없고, 최근 심각한 경영난을 겪은 점을 고려해 자살로 추정되고 있다. 프랜차이즈 업계는 침통한 분위기다. 과거 강훈 대표와 함께했다는 한 업계 관계자는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뭐라고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문을 연 그는 "최근 미수금 등으로 많이 어려워하셨다고 들었다. 자존심 강하신 분이 이런 일을 겪다 보니 많이 힘들어하셨던 것 같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과거 '할리스', '카페베네'를 연이어 히트시키며 대표적인 프랜차이즈 1세대 경영인으로 꼽혔지만, 최후는 씁쓸했다. 도대체 무엇이 '커피왕'을 죽음으로 몰게 했을까.
25일 서초경찰서는 강훈 대표가 전날(24일) 오후 5시46분경 서초구 반포동에 있는 자택 화장실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강훈 대표와 연락이 닿지 않자 회사 직원이 집으로 직접 찾아갔고, 화장실에서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타살 흔적이나 유서는 따로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강 씨가 회사 운영이 어려워져 금전적으로 힘들어했다. 최근 지인에게 처지를 비관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며 "현장 상황 등으로 보아 타살 혐의는 없지만,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아직 정확한 조사, 검사 결과가 나오진 않았지만, 현재로선 강훈 대표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보여진다.
향년 49세. 아직 세상을 등지기에 이른 나이와 과거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승승장구'했던 그였기에 이번 사건은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지난 1992년 신세계백화점 공채 1기로 입사한 강훈 대표는 1997년 스타벅스 한국 론칭팀에 합류하며 커피와 연을 맺었다. 이후 외환위기가 터지자 회사를 나와 1998년 할리스 커피를 창업하며 본격적인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에 뛰어들었다. 할리스 커피는 강남 1호점을 시작으로 5년간 꾸준히 가맹점을 늘리며 시장에 안착했다.
강훈 대표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았다. 2003년 할리스를 CJ 플래너스에 매각한 뒤 2008년엔 카페베네로 적을 옮기며 '성공신화'를 이어갔다. 카페베네 사장으로 역임할 당시 업계 처음으로 가맹점 500호점을 돌파하며 '커피왕'이란 별명까지 얻게 됐다.
커피 업계에서 승승장구했던 강훈 대표는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지난 2010년 KH컴퍼니를 세우고 야심 차게 '망고식스' 브랜드를 출범했다. 지난해 4월엔 '커피식스', '주스식스' 등을 운영하는 KJ마케팅을 인수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망고식스가 최근 2년 동안 영업이익 적자에 시달렸다. 지난해엔 60개 점포가 문을 닫았고, 매출은 190억 원에서 100억 원으로 떨어졌다. 강 대표는 최근 회사 직원들에게 임금을 지급하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계속된 사업 부진으로 KH컴퍼니와 KJ마케팅은 최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신청서를 제출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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