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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자동차보험료 인하 행렬로 '文 코드' 맞추기…통할까?

  • 경제 | 2017-07-19 11:23
최근 동부화재가 대형보험사 중 처음으로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밝히면서 타 보험사 또한 인하 행렬에 동참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팩트 DB
최근 동부화재가 대형보험사 중 처음으로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밝히면서 타 보험사 또한 인하 행렬에 동참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서민지Ⅱ 기자] 손해보험사(손보사)가 줄줄이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하며 문재인 정부 코드 맞추기에 나섰다. 새 정부가 실손보험료 인하를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보험 시장에도 인하 압박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동부화재는 다음 달 16일부터 효력이 발효되는 자동차보험 계약에 대해 자동차보험료를 1.0%(개인용 0.8%, 업무용 1.3%) 인하하기로 했다. 올 들어 대형 보험사 중 처음으로 자동차보험을 내리기로 한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중소형보험사들을 중심으로 자동차보험료 인하 행렬은 이어지고 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가장 먼저 나선 곳은 메리츠화재다. 메리츠화재는 6월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0.7% 내렸다.

한화손보도 다음 달 6일부터 자동차보험료를 1.6%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악사다이렉트와 더케이손해보험도 각각 1%(개인용), 2.1% 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특히 삼성화재·현대해상·동부화재·KB손보 등 이른바 '빅4' 중에서 동부화재가 나선 만큼 다른 대형사들도 보험료 인하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이들 보험사는 "현재 검토 중이며, 결정된 바 없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보인다"며 인하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봤다.

손보사들의 연이은 자동차보험료 인하가 새 정부 코드 맞추기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더팩트 DB
손보사들의 연이은 자동차보험료 인하가 새 정부 코드 맞추기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더팩트 DB

업계에서는 실손보험료 인하 압박이 이어짐에 따라 선제적으로 자동차보험료를 내리며 새 정부 코드 맞추기에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손보험보다 상대적으로 손해율이 낮은 자동차보험에 손을 대 부담을 줄이려는 게 아니냐는 판단에서다.

실제 보험사들은 그동안 보험료 인하를 대신해 할인 특약을 내세우는 등 소극적인 자세를 취해왔다. 특히나 장마와 휴가 등으로 인해 손해율이 가장 크게 오르는 6~8월에 보험료 인하에 나선 만큼 이같은 해석에 힘을 더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대선 당시 실손보험료 인하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새 정부의 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기획위는 건강보험과 민간의료보험 정책을 연계법 제정을 추진해 실손보험료 인하를 유도하기로 했다. 내년 폐지 예정이던 실손보험료 조정폭 규제도 현행 ±35%에서 ±25%로 강화할 방침이다.

공정거래위원회 또한 손보사 점검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도 "손보사의 보험 가입 거절에 대해 면밀히 살펴보겠다"며 담합 여부에 대한 조사를 시사한 바 있어 보험료 인하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손해율이 높은 시기에 보험료 인하를 단행하는 것은 통상적이지 않은 일"이라며 "금융 당국 차원에서도 보험사에 압박을 가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반면 보험사 자체적인 판단이라는 의견도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꾸준히 손해율이 개선되고 있어 인하를 결정한 것을 보인다"며 "시장 경제에 맞춰 타 보험사가 보험료를 내릴 경우 뒤따라 내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jisse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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