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황원영 기자] 일명 '햄버거병' 논란에 휩싸인 한국맥도날드가 사과보다는 변경에 가까운 해명으로 지탄을 받고 있다.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은 소비자가 '용혈성요독증후군(HUS)'에 걸렸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국맥도날드는 "잘못된 정보로 소비자의 혼란이 야기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국맥도날드는 10일 입장자료를 내고 "최근 당사와 관련한 잘못된 정보가 유통되고 있다"며 몇 가지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우선 맥도날드 측은 최근 논란이 되는 패티 품질 문제에 대해 "패티는 쇠고기가 아닌 국산 돈육으로 만들어진 제품으로, 정부가 인증한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프로그램이 적용된 생산시설에서 만들어졌다"고 강조했다.
패티에 내장을 섞어 만든 분쇄육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자사의 어느 패티에도 내장을 섞어 사용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또한 한국맥도날드는 "용혈성요독증후군(HUS)이 햄버거병 이라는 용어로 통칭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국맥도날드 측은 "HUS를 일으키는 원인은 수없이 다양하며, 특정 음식에 한정 지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맥도날드의 이런 태도에 소비자들은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소비자들은 "원인 규명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모르지 않지만, 사과보다는 반박과 해명으로 일관하는 모습에 실망했다" "고객을 너무 쉽게 생각한다" 등 맥도날드의 대처에 문제가 있다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HUS는 장출혈성대장균 감염에 따른 합병증으로 1982년 미국에서 햄버거에 의한 집단 발병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앞서 지난해 9월 경기도 평택의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햄버거를 먹은 A양이 HUS 진단을 받았다. A양은 두 달 뒤 퇴원했지만, 신장이 90% 가까이 손상돼 신장장애 2급 판정을 받고 하루 10시간씩 복막투석을 하고 있다. 이에 A양 가족들은 지난 5일 한국맥도날드를 식품안전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이에 대해 한국맥도날드 측은 조리과정과 패티 생산 공정에 대한 전수조사를 펼쳤으나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맥도날드 관계자는 "당사는 이번 사안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아이의 건강이 최우선임을 잘 알고 있다"며 "향후 이뤄질 사법당국의 조사에서 정확한 원인과 사실관계가 밝혀지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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