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황원영 기자] 중국발 황사로 전국 곳곳에 미세먼지 경보·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공기청정기와 마스크 등 관련 상품의 매출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 공포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마트의 경우 지난 4월 1일부터 30일까지 공기 청정기 매출은 4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억 원 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개점이래 한 달 매출 기준 사상 최대치다.
최근 3년간 공기청정기 매출액 추이를 보면 올해 4월 매출 신장세는 더욱 뚜렷하다. 이마트 매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공기청정기 매출은 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했던 지난 4월 한 달 매출만으로 이미 1분기 전체 매출액을 넘어섰다.
이와 같은 공기 청정기 매출액의 큰 증가는 국내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횟수가 올해 들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환경부 대기질통합예보센터에 따르면 올해 1~3월 미세먼지 주의보 발령 횟수는 지난해 1분기 48회에서 올해 86회로 크게 증가했다. 2년 전인 2015년 1~3월 55회와 비교해도 31회나 더 늘었다.
G마켓 역시 마스크, 공기청정기 등 미세먼지 관련 제품 구매를 위해 4명 중 3명이 지갑을 열었고, 이중 절반이 최대 20만 원까지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G마켓은 지난달 14일부터 같은 달 20일까지 총 846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 들어 미세먼지 관련 제품을 구매한 적이 있나'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75%가 '그렇다'고 답했다. 현재 미세먼지의 심각도를 묻는 질문에는 10명 중 9명(89%)이 심각하다고 응답하는 등 미세먼지에 대한 체감도가 관련 제품 구매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 관련 제품으로 어떤 품목을 구매했는가'라는 질문에는 '황사마스크 및 노스크' 응답이 37%로 가장 많았다. 이외에도 △손소독제(12%) △미나리 등 관련 식품(10%) △공기청정기(10%) △공기정화식물(8%) △눈코세척제(6%) 등이 뒤를 이었다.
'미세먼지 관련 제품을 구매하는데 지출한 비용'으로는 응답자의 절반 정도인 51%가 '1만 원 이상 20만 원 이내'라고 답했고, 그 뒤로 '1만 원 이내'(15%)라는 답변이 많았다. 이외에도 미세먼지를 위해 '20만 원 이상 40만 원 이내' 지출했다는 응답률이 10%, '40만 원 이상 60만 원 이내'지출한 응답이 3%, '60만 원 이상 80만 원 이내'(1%), '80만 원 이상'은 4%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G마켓 역시 올해 1월1일부터 지난달까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관련 제품의 판매가 전반적으로 신장세를 보였다. 특히 차량용 공기청정기와 손소독제는 50%로 급증했고, 공기정화식물은 49%, 배즙·도라지즙 47%, 황사마스크 34%, 공기청정기는 28%씩 각각 증가했다.
티몬의 경우 최근 마스크 판매 현황을 조사한 결과 KF94 등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 제품의 매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황사와 미세먼지 공습이 본격화된 지난 3월을 기준으로 티몬에서 마스크 판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두 배 가량 성장했다. 이 가운데 KF80, KF94 등 보건용 마스크의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다 작은 입자를 걸러낼 수 있는 고기능의 KF94 제품 성장률은 271%에 달했다. 이보다 낮은 KF80 제품의 성장률은 138%였다. 반면 일반 마스크 매출은 20%가량 감소했다.
KF80, KF94와 같이 표기된 제품은 식약처가 허가한 보건용 제품으로 KF 뒤의 숫자는 얼마나 작은 입자를 많이 걸러낼 수 있는지를 뜻한다. KF80은 평균 0.6㎛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걸러낼 수 있으며, KF94는 평균 0.4㎛ 크기의 입자를 94% 이상 걸러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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