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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좌 굳히기' 모닝, 스파크와 멀어진 격차에 '싱거워진 경차대전'

  • 경제 | 2017-03-04 05:00
6년 만에 풀체인지된 기아차 모닝이 지난해 경차 판매량 1위에 올랐던 스파크를 멀찌감치 따돌리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덕인 기자
6년 만에 풀체인지된 기아차 모닝이 지난해 경차 판매량 1위에 올랐던 스파크를 멀찌감치 따돌리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덕인 기자

[더팩트ㅣ이성로 기자] 섣부른 판단일 수 있지만, 적어도 현재 상황만 놓고 본다면 말 그대로 '왕의 귀환'이다. 수년째 놓치지 않았던 '경차 왕좌'를 지난해 한국지엠 쉐보레 '스파크'에게 내준 기아자동차가 지난 2011년 2세대 모델 출시 이후 6년 만에 새로 출시한 3세대 '올 뉴 모닝'으로 자존심 회복에 나서고 있다.

2일 발표된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모닝은 2월 한 달 동안 6156대가 판매됐다. 2월 국산차 판매 순위에서 그랜저(1만913대), 포터(7691대), 아반떼(7353대)에 이어 4위에 올랐다. 현대자동차가 1위부터 3위를 독식한 가운데 톱 5에 유일하게 모닝이 이름을 올리며 비 현대차 가운데 이름을 올렸다. 모닝은 지난 1월 5523대와 비교해 11.5% 증가 추세를 보이며 2017년 누적판매량은 1만1679대가 됐다. 올해 누적 판매량 순위 역시 4위에 올랐다.

지난해 경차 판매량 1위에 올랐던 한국지엠 스파크는 모닝의 오름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고전하고 있다. /한국지엠 제공
지난해 경차 판매량 1위에 올랐던 한국지엠 스파크는 모닝의 오름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고전하고 있다. /한국지엠 제공

반면 지난해 모닝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경차 왕좌'에 올랐던 한국지엠의 스파크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스파크는 2월, 28일 동안 3950명의 주인을 찾아갔다. 1월 4328명과 비교해 8.7% 감소했다. 올해 2월까지 누적판매량 역시 8278대에 그쳤다.

불과 2개월 만에 전세가 역전됐다. 지난해 스파크는 모두 7만8025대의 판매량을 올려 7만5133대를 기록한 모닝을 제치고 경차 1위를 탈환했다. 하지만 지난 1월, 6년 만에 풀 체인지된 모닝의 역습에 왕좌 자리에서 내려왔다. 지난 1월에 1195대의 판매량 차이는 2월에는 2206대로 더 벌어졌다.

올 뉴 모닝은 '신차 효과'를 앞세워 스파크와 격차를 벌리고 있다. /이덕인 기자
올 뉴 모닝은 '신차 효과'를 앞세워 스파크와 격차를 벌리고 있다. /이덕인 기자

한마디로 신차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모닝이다. 6년 만에 새로 탄생한 '올 뉴 모닝'은 동급 최고 수준의 안전성과 공간 활용성을 장점으로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

모닝은 설계된 '차세대 경차 플랫폼'을 적용한 것은 물론 고급 세단에 적용되는 초고장력 강판(AHSS, 인장강도 60kg/㎟급 이상)을 기존 22% 대비 2배인 44%로, 구조용 접착제를 기존 8m 대비 8배 이상 증가한 67m로 각각 확대 적용했다.

동급 최대 휠베이스 및 최적의 공간 활용성을 바탕으로 넓고 효율적인 실내공간이다. '올 뉴 모닝'의 휠베이스는 2400mm로 전 세대 모델과 비교해 15mm가 늘었다. 뿐만 아니라 기존 경차 고객들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트렁크 용량을 기존 200ℓ 대비 28% 증가한 255ℓ로 확대했다. 2열 시트 풀플랫 기능을 이용해 2열 시트를 완전히 접을 경우 최대 1010ℓ까지 화물 적재가 가능하다.

모닝(1485mm)은 스파크(1475mm)와 비교해 전고는 10mm 더 높고, 휠베이스는 15mm 더 길다. 트렁크 용량 (255ℓ) 역시 스파크(195ℓ)보다 60ℓ나 더 크다.

가성비 역시 무시하지 못한다. 5년 보유 기준으로 신차 가격, 제원 가치, 유류비 절감 효과, 잔존 가치 등을 고려하면 신형 모닝 럭셔리 트림(1315만 원~1335만 원)이 스파크 동급 T플러스 트림(최대 1562만 원)보다 260만 원 가량 싸다는 게 기아차의 설명이다.

상황은 급변했다. 스파크는 2015년 풀체인지 모델과 지난해 2017년형 넥스트 모델을 앞세워 모닝의 8년 아성을 무너뜨렸다. 기아차는 지난 1월, 2011년 이후 6년 만에 내놓은 신형 모닝을 출시하며 스파크를 끌어내리고 경차 판매량 1위 자리를 재탈환했다.

이제 두 달이 지났을 뿐이지만, '신차 효과'를 앞세운 모닝의 상승세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란 게 중론이다.

sungro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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