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성락 기자] ‘모바일. 그 다음 요소(Mobile. The Next Element)’를 주제로 2200여 개 기업이 참가했던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이 막을 내렸다. ‘MWC 2017’에 나란히 참석한 국내 이동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행사를 통해 어떤 성과를 남겼을까.
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MWC’에서는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이 화두로 떠올랐다. 특히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차세대 통신망인 5G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는 동시에 구체적 상용화 시기를 언급하는 등 5G 시대가 현실로 다가왔음을 알렸다. 이들은 ‘MWC’ 무대를 통해 5G 표준화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MWC 2017’에 참석한 이동통신 3사 CEO 중 가장 먼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인물은 황창규 KT 회장이다. 3년 연속 ‘MWC’를 찾은 황 회장은 지난 2015년에 이어 기조연설자로 나서 5G 통신 서비스를 향한 청사진을 밝혔다. 그는 ‘5G 너머 새로운 세상’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을 통해 KT가 오는 2019년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를 상용화하겠다고 발표했다.
KT는 ‘MWC 2017’에서 ‘5G 네트워크 환경’을 공개하는 등 다양한 전시를 선보였다. KT와 삼성전자가 공동 개발한 ‘5G 네트워크 환경’은 기지국, 중계기 등 네트워크 장비뿐 아니라 5G 기술이 새로운 서비스 제공을 위한 전체 인프라를 관리하는 코어 네트워크 장비까지 연동한 완전한 환경이다.
황 회장은 기조연설 후 삼성전자와 LG전자, 퀄컴 등 주요 부스를 방문했다. 노키아 등 글로벌 통신장비업체 경영진을 만나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세계경제포럼(GSMA&WEF)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한 황 회장은 KT ‘기가 아일랜드 프로젝트’와 ‘감염병 확산 방지 프로젝트’ 사례를 통해 ICT가 전 인류의 지속가능발전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아랍에미리트(UAE) 대표 통신사인 du의 대표 오스만 술탄과 미팅을 갖고 최근 통신 산업의 트렌드에 대해 논의를 했다.
국내 이동통신사 중 유일하게 현지에서 기자간담회를 연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역시 “2019년 5G 상용화 준비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과 조준호 LG전자 사장을 만나 5G 인프라를 제공할 SK텔레콤의 역할에 대해 논의했다”며 “올해 말 일부 서울 강남, 경기 성남시 분당 지역에 5G 및 자율주행 테스트베드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이번 ‘MWC’를 통해 글로벌 업체들과 5G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한 본격적인 논의를 진행했다. 그는 폴 제이컵스 퀄컴 회장을 만나 연말까지 5G 반도체칩 표준화를 위한 노력을 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박 사장은 또 존 체임버스 시스코 회장과도 회동해 5G 관련 긴밀한 협업을 논의했다.
임직원 20여 명과 ‘MWC’ 현장을 찾은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개막일 소프트뱅크·차이나 유니콤·IBM·버라이즌 등 글로벌 기업 경영진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다음 날인 28일에는 LG전자 부스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 ‘G6’를 체험하고, 경쟁사인 SK텔레콤 부스를 찾았다. 박 사장과 만난 권 부회장은 가입자 확보 경쟁에만 몰두하기보다는 다가올 5G 시대에 대비해 협력을 강화하는 ‘상생적 경쟁’을 해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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