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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일부 포켓스탑 사라진다, ‘포켓몬고’에 무슨 일이…

  • 게임 | 2017-02-16 00:05
15일 오전 현재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포켓스탑이 다수 발견되고 있다. /부산 유엔기념공원 제공
15일 오전 현재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포켓스탑이 다수 발견되고 있다. /부산 유엔기념공원 제공

부산 유엔기념공원 서비스 차단 요청, 서울 영등포구 등지에서도 삭제 예고

[더팩트 | 최승진 기자] 최대 하루사용자수 524만 명을 기록하면서 국민 게임으로 떠오른 ‘포켓몬고’(Pokemon GO)에서 일부 포켓스탑(포켓몬 사냥을 위한 게임 아이템 제공 장소)이 사라지게 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부산에 위치한 유엔기념공원도 같은 경우다. 포켓몬을 잡으려는 게이머들의 발길이 이어지던 이곳도 최근 포켓스탑이 없어질 운명에 처했다.

6·25 유엔군 참전용사가 안장된 부산 유엔기념공원은 지난 1월 ‘포켓몬고’가 정식 서비스되면서 이른바 성지로 떠오른 곳이다. 이곳에 있는 포켓스탑에서 포켓몬이 많이 출몰된다고 알려지자 이를 잡으려는 게이머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하루 평균 500여 명이던 방문객은 ‘포켓몬고’ 서비스를 계기로 4배 가량 증가한 2000여 명에 달하고 있다.

그러던 것이 이제는 더 이상 ‘포켓몬고’ 성지로 불리지 못하게 됐다. 유엔기념공원 측에서 ‘포켓몬고’ 개발사이자 서비스 업체인 나이언틱 랩스(나이언틱)에 포켓스탑 삭제를 정식으로 요청했기 때문이다. 공원 측에 따르면 이곳에는 대략 14개의 포켓스탑이 있다.

부산 유엔기념공원 관계자는 “정숙하고 경건하게 유지되어야 할 묘지에서 소리를 지르면서 뛰어다니거나 밤에는 월담하는 사례도 있어 서비스 차단을 요청했다”며 “유엔군 유가족들 묘지인데 이런 상황이 발생돼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부산 유엔기념공원과 함께 ‘포켓스탑’이 삭제되는 곳은 더 있다. 서울 영등포구 대형 백화점 뒤쪽과 경기도 수원역 인근 청소년 출입이 금지된 지역이 그곳이다. 포켓스탑이 유해시설인 이곳에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이용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기도 했다.

나이언틱 측은 이들 장소에 위치한 포켓스탑을 삭제할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포켓스탑 또는 체육관(다른 사람과 포켓몬고 실력을 겨룰 수 있는 장소)은 잠재적으로 부적절한 곳 또는 개인사유지에 대해 제보하거나 사유지 소유자(운영자)인 경우 삭제를 요청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켓몬고’는 최근 10일새 일간사용자수 기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응용프로그램(앱) 분석 업체 와이즈앱에 의하면 지난 13일 ‘포켓몬고’ 일간사용자수는 정점을 찍었던 지난달 28일(524만 명)보다 약 36% 줄어든 336만 명을 기록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2월인데도 동장군의 기세가 한겨울 못지않았다는 점이 주효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우리나라 날씨는 지난 6일 오후부터 지난 주말까지 한파가 맹위를 떨쳤다.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이곳저곳 돌아다니는 입장에선 이를 즐기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흥미로운 점은 지난 9일부터 ‘포켓몬고’에서 진행 중인 ‘밸런타인데이 이벤트’도 일간사용자수 증가에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 회사는 16일 오전 4시까지 이 같은 행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럭키·픽시 등 핑크 포켓몬들의 출현 확률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하지만 일부 이용자들은 핑크 포켓몬들이 너무 많이 출현하자 “식상하다”며 곱지 않은 평을 내고 있다.

shai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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