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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한동우 턱밑까지 따라간 'KB' 윤종규, 조용병 역전할까?

  • 경제 | 2017-02-10 10:44
KB금융지주가 신한금융지주와 순익 격차를 좁혀가고 있어 올해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내정자(왼쪽)와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리딩뱅크'를 둘러싼 접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더팩트 DB
KB금융지주가 신한금융지주와 순익 격차를 좁혀가고 있어 올해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내정자(왼쪽)와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리딩뱅크'를 둘러싼 접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서민지Ⅱ 기자] 윤종규 회장이 이끌고 있는 KB금융지주(KB금융)가 지난해 호실적을 기록하며 신한금융지주(신한금융)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신한금융 역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한동우 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은 조용병 내정자의 부담이 막중해질 전망이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은 각각 8일, 9일에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다. 신한금융은 전년 대비 17.2% 증가한 2조7748억 원의 순익을 거두며 3년 연속 당기순이익 2조 원대를 돌파했다. 9년 연속 순익 '업계 1위'를 기록한 것이다.

KB금융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KB금융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26.2% 증가한 2조1437억 원을 시현했다. 5년 만에 '2조 클럽'에 든 만큼 그 의미도 크다.

KB금융은 지난 2012년 순익이 2조 원 밑으로 크게 떨어진 후 쉽게 올라오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 2015년 1조7000억 원 가까이 올라섰고, 지난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하면서 은행 8072억 원, 증권 375억 원 등 총 8447억 원의 비용이 들었지만, 염가매수차익으로 상쇄됐다. 4분기에 인식한 염가매수차익은 총 6979억 원으로 현대증권 주식교환 관련 6228억 원, KB손해보험 제3자배정 유상증자 참여 관련 751억 원이 발생했다.

염가매수차익은 주식 가격이 장부가액보다 저렴해 매입으로 인해 발생하는 회계상의 수익을 가리킨다. KB금융은 지난해 현대증권 지분 인수로 대규모의 염가매수차익을 거뒀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의 1위 자리를 둘러싼 다툼은 올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더팩트 DB
신한금융과 KB금융의 1위 자리를 둘러싼 다툼은 올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더팩트 DB

실제 KB금융은 신한금융과 격차를 점차 좁혀가고 있다. 이들의 격차는 지난 2014년 7845억 원에서 지난 2015년 6689억 원으로 줄었고, 지난해엔 6311억 원으로 370억 원가량 더 좁혀졌다.

특히 KB금융의 현대증권 인수 효과는 올해부터 본격화되면서 이들의 접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KB금융은 현대증권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그룹 내 비은행 비중을 40%대 가까이 올리게 됐다. 여기에 손해보험도 100% 자회사로 편입할 경우 은행 비중은 더욱 하락하면서 균형 있는 체제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9년 연속 1위를 이끌어온 신한금융은 쉽게 자리를 뺏기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신한금융 또한 카드를 중심으로 비은행 부문 이익을 확대해나가며 비은행 부문 비중을 40% 가까이 끌어올려 계열사의 고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또한 올해 '조용병 회장·위성호 행장' 체제로 지배구조 완성시킨 만큼 이들의 협업도 기대되고 있다. KB금융의 경우 신한금융에 비해 지배구조를 강화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있기도 하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의 후임으로 올해 그룹을 이끌게 된 조용병 내정자의 어깨는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조 내정자는 최근 신한은행 상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리딩뱅크에 안주하는 순간 쇠락의 길로 접어들 수 있다. 모든 면에서 비교할 수 없는 탁월한 신한을 만들어야 한다"며 '업계 1위'를 지키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업계 안팎에서도 이들의 경쟁에 주목하고 있다.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KB손보도 자회사로 편입해 100%를 반영하게 되면 격차는 매우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유가증권 매각 등이 더해진다면 선두탈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jisse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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