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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현장] 이재용 부회장 '특검 출석' 취재진·삼성·시민단체 '일촉즉발'(영상)

  • 경제 | 2017-01-12 11:00
청와대와 박근혜 대통령 비선 최순실 씨 등과 유착 의혹이 불거진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 이재용 부회장이 12일 오전 9시 30분 뇌물공여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문병희 기자
청와대와 박근혜 대통령 비선 최순실 씨 등과 유착 의혹이 불거진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 이재용 부회장이 12일 오전 9시 30분 뇌물공여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문병희 기자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대치동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내던 순간, 삼성 미래전략실 직원들과 취재진, 시민단체 관계자들 100여명의 인파가 밀치고 얽히면서 한 순간 일대가 큰 혼잡을 빚었다.

'삼성도 공범이다'는 시민단체의 주장이 울리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 비선 실세 최순실 씨에 대한 특혜 제공 의혹이 불거진 삼성그룹의 이재용 부회장이 12일 오전 9시 30분께 뇌물공여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이 부회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 수사를 받은 것은 지난 2008년 2월 불법 승계 의혹이 제기된 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 발행 사건 이후 9년 만이다.

건물 주차장에서부터 특검 사무실로 연결된 엘리베이터까지 5분여 동안 이뤄진 이재용 부회장의 특검 방문길 현장은 말 그대로 '일촉즉발' 분위기의 연속이었다. 이 부회장이 도착하기 두 시간 전부터 특검 사무실 일대에는 삼성그룹 관계자와 100여 명에 달하는 취재진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재용 부회장이 도착하기 30여 분 전부터 건물 밖에는 수십여 명의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이재용은 물러가라', '삼성도 공범이다' 등 삼성을 비판하는 글귀가 담긴 플래카드를 들고 대기 중인 경찰과 대치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도착하기 30여 분 전부터 건물 밖에는 수십여 명의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이재용은 물러가라', '삼성도 공범이다' 등 삼성을 비판하는 글귀가 담긴 플래카드를 들고 대기 중인 경찰과 대치했다.

오전 9시가 되자 상황은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건물 밖에는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회원을 비롯해 수십여 명의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이재용은 물러가라', '삼성도 공범이다' 등 삼성을 비판하는 글귀가 담긴 플래카드를 들고 대기 중인 경찰과 대치했다. 이 부회장의 도착 예정시간이 임박하자 일부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재용을 구속하라"고 소리치며 포토라인 안으로 진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오전 9시 30분께 이 부회장이 업무용 차량을 타고 건물 주차장에 들어서자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물론 취재 동선을 확보하기 위한 취재진이 서로 고성을 지르면서 분위기가 과열됐다.

검은색 코트를 입은 채 발걸음을 옮긴 이재용 부회장은 다소 무거운 표정으로 최순실 씨에 대한 삼성의 특혜 제공과 지난해 삼성물산 합병과 상관관계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번 일로 저희가 좋은 모습 보여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 국민께 정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짧은 답변을 남긴 채 서둘러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이 부회장의 답변에도 '특혜 의혹'에 대한 질문 세례가 이어지자 이 부회장은 잠시 동안 눈을 감고 고개를 숙인 채 말을 잇지 못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의 특혜 의혹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의 특혜 의혹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이번 일로 저희가 좋은 모습 보여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 국민께 정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짧은 답변을 남긴 채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한편, 특검은 이번 조사에서 지난 2014년 9월과 2015년 7월 두 차례에 걸쳐 이뤄진 박 대통령과의 독대 자리에서 이 부회장이 최순실 씨에 대한 지원 요구를 받았는지, 비선에 대한 지원을 직접 지시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살핀다는 계획이다.

특검은 경영 승계와 직결된 지난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양사 합병 당시 청와대가 국민연금에 '입김'을 작용, 합병 찬성표를 던지게 한 대가로 이 부회장이 최순실 씨가 독일에 세운 페이퍼컴퍼니 '비덱스포츠'와 220억 원을 지원한다는 계약을 맺고, 회사 계좌를 통해 280만 유로(약 35억 원)를 전달한 정황이 드러날 경우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특검의 대응에 성실히 협조할 것"이라면서도 그룹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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