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전략실, 해체 아닌 개편 가능성 커
[더팩트ㅣ변동진 기자] 미래전략실을 해체겠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파격 발언 이후 삼성그룹에 대한 재계 이목이 그 어느 때보다 집중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해 열린 제4차 국정조사 1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해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용 부회장은 미래전략실과 관련해 많은 의혹과 부정적인 시각이 있는 것 같다"며 "창업자이신 (이병철) 선대 회장께서 만드신 것이고, 회장께서 유지해오던 것이라 조심스럽지만 (미래전략실에) 부정적인 인식이 있다면 없애겠다"고 말했다.
미래전략실은 사실상 삼성그룹을 움직은 핵심 부서다. 그룹 2인자인 최지성 부회장(미래전략실장)이 총괄하고 전략팀, 인사지원팀, 법무팀, 기획팀, 커뮤니케이션팀, 경영진단팀, 금융일류화지원팀 등으로 구성됐다.
일각에선 "삼성그룹의 모든 경영정책은 미래전략실에서 결정된다"고 말한다. 물론 이재용 부회장 발언과 달리 '미래전략실'이 다른 이름로 바뀌는 수준일 것이라는 게 재계 중론이다.
실제 현재의 미래전략실이 있기까지 삼성은 수차례 이름이 바꿔야만 했다. 지난 1998년 구조조정본부로 출범했던 이 조직은 대선자금, 삼성 X파일 등을 거치며 2006년 '전략기획실'로 바뀐다. 하지만 2008년 삼성특검으로 잠깐 자취를 감췄다가 2010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경영 복귀와 함께 '미래전략실'로 부활했다.
미래전략실 해체와 관련 재계 관계는 "현실적으로 힘들 것"이라며 "인간에게서 갑자기 뇌가 사라지면 모든 기능이 멈추고 결국 사망하게 된다. 삼성에게 미래전략실은 그런 곳이다. 두뇌를 없애면 엄청난 리스크가 발생할 것"고 설명했다.
이어 "이재용 부회장의 장악력이 아직 그룹 전체에 미친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당장 미래전략실을 해체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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