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미국 LA서 열린 롤드컵 결승전서 라이벌 삼성 갤럭시 상대로 3대 2 승리
[더팩트 | 최승진 기자] SK텔레콤(SKT) T1이 한국시간으로 30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 센터에서 열린 ‘2016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2016 롤드컵)에서 챔피언에 등극했다. 라이벌 삼성 갤럭시를 3대 2로 물리친 결과다.
한국팀끼리 맞붙은 이번 경기는 우리나라 e스포츠 경기력이 세계 최강임을 여실히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유럽의 강호 H2K를 제외하면 4강전부터 사실상 한국팀끼리 우승을 다투는 독무대를 연출했기 때문이다.
SK텔레콤 T1은 이번 우승으로 2년 연속 롤드컵 우승이라는 신화를 이룩했다. 지난 2013년 우승 기록을 포함하면 이 대회에서 우승컵(소환사의 컵)을 차지한 것은 모두 3회에 이른다. ‘페이커’ 이상혁과 ‘벵기’ 배성웅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활약하면서 SK텔레콤의 게임 신화 완성에 중요한 면을 장식했다.
무엇보다 SK텔레콤은 이번 우승으로 e스포츠 국제무대에서 유·무형의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가시적인 내용은 전 세계 젊은이들과 게임으로 소통하면서 자사 기업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노출할 수 있게 된 점을 꼽을 수 있다. 시쳇말로 ‘롤’(LoL)이라 불리는 이 게임은 전 세계 회원수가 7500만 명에 이른다. 무려 남북한 인구수에 맞먹는 숫자다.
특히 올해부터는 롤드컵 기념 스킨 판매액의 일부가 추가 상금으로 더해져 SK텔레콤은 상금 제도 개편의 수혜도 입게 됐다. 현재 적립된 총 상금 규모는 507만 달러(한화 약 58억 원)에 육박한다.
삼성 갤럭시는 이번 대회를 통해 SK텔레콤 T1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떠올랐다. 앞으로 활약 여부에 따라 롤드컵 정상을 탈환도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삼성 갤럭시는 이번 대회에서 기적 같은 경기력으로 결승전을 풀 세트까지 이끌며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게 했다. 롤드컵 결승전에서 풀 세트까지 접전을 펼친 적은 이번 대회가 처음인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롤드컵 결승전은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입증하듯 1만5000명의 관객이 들어찬 채 열띤 응원 속에 진행됐다. 최고 71달러(한화 약 8만 원) 가격의 결승전 티켓은 오픈 45분 만에 매진됐다. 전일 진행된 롤드컵 페스티벌 행사 티켓 역시 모두 팔렸다.
국내에선 롤드컵이 실시간 검색어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권정현 라이엇게임즈 e스포츠커뮤니케이션 본부 총괄 상무는 “열정적인 응원과 함께 롤드컵을 즐겨준 팬들에게 감사 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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