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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사태' 여파가 증시에도? 출렁이는 정치테마주

  • 경제 | 2016-10-29 06:00
'최순실 게이트'가 정국을 흔들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도 국내 증시에도 그 여파가 미치고 있다. /더팩트 DB
'최순실 게이트'가 정국을 흔들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도 국내 증시에도 그 여파가 미치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서민지Ⅱ 기자] 정국을 뒤흔들고 있는 '최순실 사태'의 여파가 증시까지 번지고 있다. '최순실 국정논단' 의혹이 확산되면서 정치 지형도가 변하자 이와 관련한 테마주들이 출렁이고 있는 것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정치테마주를 포함해 이상급등 현상을 보이는 종목에 대응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이는 최근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진 이후 차기 유력 대선 후보들과 관련한 종목들이 급등락을 보이자 내린 결정으로 풀이된다. 특히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테마주가 더욱 요동칠 가능성이 있어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여권 대선 유력후보로 꼽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테마주는 최순실 사태가 일어난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보성파워텍은 최순실 사태가 본격화한 지난 24일 이후 약세가 지속됐다. 보성파워텍은 반 총장의 동생인 반기호 씨가 부회장직을 맡고 있는 곳으로 반기문 테마주로 분류되고 있다.

보성파워텍은 27일 4760원까지 하락하며, 3거래일 만에 15.8%나 떨어졌다. 28일에는 장중 4600원까지 하락하며 3개월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단기 하락에 따른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장중에는 반등했다.

성문전자의 경우 24일 종가 1만1250원에서 28일 9260원을 기록해 3거래일 동안 17.7%가 하락했다. 같은 기간 씨씨에스도 2390원에서 1965원으로 17.8% 급락했다. 성문전자는 재직 중인 한 임원과 반 총장이 친분이 있다는 설이 돌면서, 씨씨에스는 반 총장의 고향인 충주, 제천, 단양, 증평 지역의 케이블 사업자로서 테마주로 꼽힌다.

이 외에도 반기문 테마주로 알려진 한창, 광림, 지엔코 등도 최순실 파문 이후 하락 곡선을 그려갔다.

최근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진 이후 차기 유력 대선 후보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왼쪽)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관련된 종목들이 급등락을 보이고 있다. /더팩트 DB
최근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진 이후 차기 유력 대선 후보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왼쪽)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관련된 종목들이 급등락을 보이고 있다. /더팩트 DB

반면 이번 사태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이자 관련주들은 강세를 보였다.

문재인 테마주에서는 고려산업의 급등세가 두드러진다. 고려산업은 상임 고문이 문 전 대표와 같은 경남고 동문이라는 이유로 테마주로 분류된다. 고려산업은 24일 종가 2905원에서 28일 5980원으로 2배 이상 뛰어오르며 사상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같은 기간 우리들휴브레인은 1만400원에서 1만3600원으로 30.7% 올랐고, 우리들제약은 1만3900원에서 1만9600원으로 41%나 급등했다. 우리들휴브레인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주치의인 이상호 우리들 병원장의 부인 김수경 씨가 대주주로 있다는 이유로 테마주로 꼽힌다. 이와 함께 자회사인 우리들제약도 관련주로 묶이고 있다.

또한 '문재인 테마주'로 불리는 유성티엔에스, 뉴보텍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곳곳에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국이 혼란에 빠진 상황 속 테마주 열풍에 휩쓸려 투자했다가는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테마주는 기업의 직접적인 가치보다 외부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jisse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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