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권오철 기자] 미국 델타항공 여객기에서 흑인 여의사가 승무원에게 인종차별 당한 사연이 논란이 되고 있다.
15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의 린든 B존슨 병원 산부인과 레지던트 의사로 일하는 흑인 여의사 타미카 크로스는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에서 출발한 해당 여객기 내에서 응급 환자 치료를 지원했다가 이 같은 일을 겪었다고 밝혔다.
당시 여객기 내에서는 한 여성이 자신의 남편이 의식을 잃었다는 사실을 알고는 비명을 질렀다. 승무원들은 탑승객 중 의사가 있는지를 조사했다. 크로스는 손을 들고 자신이 의사라고 승무원에게 알렸다.
하지만 이 말을 들은 승무원은 "손을 내려라"면서 "우리는 의료계에 종사하는 진짜 의사나 간호사를 찾고 있다"고 말하며 크로스의 손길을 거절했다.

환자가 방치되자 크로스는 승무원에게 자신이 진짜 의사라는 사실을 계속해서 알리려고 했으나 승무원은 "당신이 정말 의사냐"라며 "자격증을 보여달라. 전공이 무엇이냐. 어디서 일하냐. 디트로이트엔 왜 왔느냐" 등의 치료와 무관한 질문을 쏟아냈다.
이후 한 백인 남성이 자신의 의사 신분을 알리며 다가오자 승무원은 태도를 바꾸며 이 남성에게 환자의 응급처치를 맡겼다고 한다. 승무원은 이 백인 남성에 대한 자격증 등의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았지만 크로스에게 "이 남성분은 자격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크로스는 당시에 "극도로 흥분되고 피가 끓었다"고 심경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록했다.
10분의 시간이 흐른 후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이던 환자가 안정을 찾자 승무원은 크로스에게 저혈압 관련 치료에 대한 도움을 구했다. 이후 승무원은 크로스에게 사과하고 항공마일리지를 제공하겠다고 했지만 크로스는 이를 거절했다.
크로스는 "인종차별의 대가로 마일리지를 받고 싶지 않았다"면서 "인종·나이·성 차별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델타항공은 "고객을 향한 차별은 우리 회사의 가치와 다르다"면서 "현재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내용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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