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서재근 기자] "오늘(11일)부터 '갤럭시노트7' 판매는 물론 교환도 하지 않습니다."
11일 오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딜라이트샵을 찾았다. 이날 오전 삼성전자가 배터리 발화 결함과 관련해 '갤럭시노트7'의 글로벌 판매·교환 중단 발표 이후 첫 영업일, 매장 직원들의 첫 업무는 제품 판매대에 놓인 제원표를 제거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제원표는 성능과 특성을 나타내는 치수나 무게 따위를 적은 표다. 제품의 기본적인 정보인 셈이다.
이날 오전 10시 매장 문이 열리자 직원들은 서둘러 '갤럭시노트7' 판매대로 발걸음을 옮기고 일사분란하게 기기 옆에 놓인 제원표떼어냈다. 매장 직원은 "본사로부터 '갤럭시노트7'의 교환 및 환불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통보를 받았다"라며 "아직 진열된 제품을 회수하라는 지시는 받지 않은 상태며, 매장을 찾는 고객들에게도 회사 측의 방침을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갤럭시노트7'의 제원표가 놓여 있던 자리는 금일 삼성전자 측이 자사 웹사이트 뉴스룸을 통해 발표한 공식 발표문 내용이 담긴 안내문이 차지했다.
이날 매장은 말 그대로 활기를 잃었다. 서초사옥 딜라이트샵은 지하철 2호선 강남역과 연결돼 평소에도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머무는 곳으로 주요 상권으로 꼽히지만, 매장에서 '갤럭시노트7'을 살피는 사람들의 모습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오히려 매장 안은 고객들이 아닌 시민들의 반응을 살피기 위한 취재진이 더 많아 마치 기업 행사장을 연상하게 한다.
제품 출시 초기 사람들의 관심이 쏠렸던 '홍체 인식' 기능과 방수성능을 테스트할 수 있도록 마련된 시연 장치도 사람들의 손길을 받지 못한 채 판매대 위에 덩그러니 놓여 있다. 간혹 '갤럭시노트7'을 구경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이들 역시 판매 중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뿐 제품 자체에 대한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매장 벽면에 설치된 거대한 광고물과 곳곳에 설치된 디스플레이에서 방영되는 광고 영상을 비롯해 제품 판매대 역시 판매중단 발표가 나기 전 상태 그대로였지만, 사람들의 발길은 '갤럭시노트7'이 아닌 헤드폰이나 '갤럭시 기어'와 같은 액세서리, 노트북을 향했다.
비록 매장을 찾는 사람들의 발길은 뜸했지만,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로 자리매김한 삼성전자의 최신형 모델의 판매 중단이라는 충격적인 소식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매우 높았다. 이날 매장 근처를 지나는 사람들의 주요 화두 역시 '갤럭시노트7'의 판매중단 소식이다. 영업점 안은 물론 매장 밖을 거니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갤럭시노트7'의 판매중단 조치와 관련한 대화가 이어졌다.
매장을 찾은 한 고객은 "('갤럭시노트7'이) 판매 중단됐다는 소식을 알게 됐다"며 "교환도 안된다고 들었는데 미리 구매한 사람들만 피해를 본 게 아닐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일부 시민들은 매장 사진을 찍는 취재진에 다가와 "'갤럭시노트7'은 이제 어떻게 되는 거에요?"라고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판매중단과 관련한 고객들의 질문도 잇달았다. 남자친구와 함께 매장을 찾은 한 여성 고객은 매장 직원에게 "판매 자체를 안 하는 건가요?"라고 묻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자사 웹사이트 뉴스룸에 올린 발표문에서 "'갤럭시노트7' 교환품에 대해 판매와 교환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번 결정은 한국국가기술표준원 등 관계 당국과 사전 협의를 거쳐 이뤄진 것으로 최근 보도된 교환 제품 소손 사건들에 대해 아직 정밀 검사가 진행 중이지만,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측은 기존 '갤럭시노트7'을 대상으로 진행해 온 교환 및 환불, 판매 중단에 따른 후속 조치 방안이 결정되는 대로 세부 내용을 공지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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