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서재근 기자] 경북 경주에서 잇달아 발생한 지진으로 국민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서울 잠실 롯데월드 타워까지 진동이 전달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고층 건물'에 대한 안정성이 재조명되고 있다.
13일 롯데물산에 따르면 전날인 12일 오후 7시 44분과 8시 32분 두 차례 경북 경주에서 진도 5.1, 5.8의 지진이 발생한 시점에 롯데월드타워 '헬스 모니터링 시스템'에 '규모 1' 수준의 진동이 15초 가량 감지됐다.
진동은 막바지 최상층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롯데월드타워 내부 현장 근로자나 입주 상인들이 감지하지 못할 정도로 미비했지만, 전례 없는 강력한 지진에 따른 건물 붕괴 등 2차 피해에 대한 우려는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특히, 국내 고층 건물 다수가 내진설계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에서 가장 높은 555m의 높이를 자랑하는 롯데월드타워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행 건축법상 전국에서 내진설계를 해야 하는 건축물 143만9547동 가운데 전체의 33%인 47만5335동에만 내진설계가 적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229개 지자체별(시군구단위) 학교시설 내진설계 현황 자료에서도 내진 성능을 50% 이상 확보한 지자체는 세종, 오산, 부산 기장군, 울산 북구, 경기 화성 5곳에 불과했다.
일각의 우려와 관련해 롯데월드타워 시공사인 롯데물산은 "롯데월드타워는 '리히터 규모 9'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는 내진설계가 적용됐다"며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진의 강도를 나타내는 '진도'는 지진으로 땅이나 사람, 물체가 흔들리고 파괴되는 정도를 수치화한 지표로 우리나라는 지난 2001년부터 모두 12단계의 'MMI 진도'를 사용하고 있다. 진도 9 규모의 지진은 굴뚝이나 기둥, 외벽은 물론 주택 등이 무너지는 정도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롯데월드타워 첨탑부의 다이아그리드와 아웃리거, 벨트트러스 등 첨단 구조물을 타워의 중심부인 코어월과 8개의 메가칼럼과 연결돼 횡적 저항을 높여 지난 2003년 발생한 태풍 '매미' 중심 부근 풍속의 두 배에 달하는 순간 풍속 80m/s(최대 128m/s)와 진도 9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내풍·내진 설계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또한, 아웃리거 2개소와 벨트트러스 2개소를 설치해 탄성은 유지하되 흔들림은 최소화하도록 설계돼 20~50층 높이의 아파트보다 흔들림이 덜 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다이아그리드 구조는 국내 초고층 건물에 최초로 적용된 공법으로 기둥 없이 건물의 하중을 견디는 것이 특징이다. 아랍에미리트의 수도 아부다비에 한쪽으로 기울어진 듯한 '캐피털 게이트'와 일본 나고야에 있는 꽈배기 모양의 '모드 가쿠엔 스파이럴 타워'에도 다이아그리드 공법이 적용됐다.
비상 사태를 대비한 긴급 피난 시스템도 있다. 롯데월드타워에는 20개 층마다 피난안전구역을 설치해 화재 발생 때 최대 15분이면 피난안전구역(최다 6286명 수용)으로 대피할 수 있다. 특히, 화재나 비상시 건물 내 상주 인원의 안전하고 신속한 피난을 돕는 기능을 하는 피난용 승강기가 19대가 설치돼 있어 최고층에서 1층까지 1분 안에 대피가 가능하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경주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초고층 건물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롯데월드타워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최고 수준의 내진설계 적용으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방문객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앞으로도 안전에 대한 철저한 사전 대비에 만전을 기해 국민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방문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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