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GO’ 신드롬 이끈 캐릭터 힘, 우리도 콘텐츠 육성에 보다 힘써야
[더팩트 | 최승진 기자] 닌텐도의 모바일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GO(고)’의 기세가 대단하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이 게임은 출시 첫 한 달 동안 미국에서 5500만 명에 달하는 이용자들을 끌어 모았다. 우리나라 인구수가 약 5160만 명인 것을 감안하면 우리 국민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미국에서 즐긴 셈이다.
‘포켓몬 GO’는 게임과 현실의 경계를 무너뜨린 혁신 상품으로 꼽힌다. 방 안에 꽉 막혔던 게임의 무대를 활기찬 거리로 끌어냈다. 이를 두고 ‘지구 전체를 게임판으로 만들었다’는 말도 나온다. ‘포켓몬’의 고향인 일본의 한 공원에선 대표 캐릭터 피카츄가 자주 출몰한다는 소식에 입장객이 9배나 늘었다고 하니 그야말로 놀랍다.
‘포켓몬 GO’는 최근 우리 게임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내시장은 요즘 토종 모바일 증강현실 게임 개발 열풍이 불고 있다. ‘캐치몬’(엠게임), ‘스페셜포스 AR’(드래곤플라이), ‘우주전략’(한빛소프트) 등이 그 주인공이다. 스마트폰 보급 초기 반짝 관심을 모았던 모바일 증강현실 게임이 ‘포켓몬 GO’ 돌풍에 힘입어 대중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재조명을 받고 있는 것이다.
시장에 빨리 대응한다는 것은 이 게임에 사용된 기술이 그리 대단하지 않다는 방증이다. 게임 개발자들은 ‘포켓몬 GO’에서 사용된 기술을 가리켜 이미 수년 전에 등장한 수준이라고 한다. 실제로 KT는 지난 2011년 ‘올래 캐치캐치’라는 비슷한 콘셉트의 모바일 증강현실 게임을 선보인 바 있다.
아쉽다면 ‘포켓몬 GO’의 피카츄에 맞설 만한 우리 캐릭터의 등장은 여전히 요원해 보인다는 점이다. 시장에 대응할 만한 ‘기술’은 갖춰졌지만 이를 꽃 피울 ‘콘텐츠’는 부족하다는 뜻이다. 이 게임의 광풍 이면에는 2030세대의 추억을 자극한 ‘포켓몬’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 특별한 마케팅 없이도 출시 일주일 만에 닌텐도의 시가총액을 약 15조 원을 늘린 원동력이 됐다.
‘포켓몬 GO’에 맞서 경쟁할 우리 모바일 증강현실 게임들의 연이은 등장은 고무적이다.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시장상황에 맞춰 새로운 돌파구도 기대해볼 수 있다.
알아둘 점은 ‘포켓몬 GO’의 글로벌 신드롬은 기술만으론 이해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모바일 증강현실 기술이 유명 콘텐츠인 ‘포켓몬’과 결합한 결과다. 가상·증강현실이 국가의 새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에 맞춰 정부가 콘텐츠 산업 육성에 더욱 관심을 쏟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훌륭한 캐릭터는 새로운 기술에 사람을 모이게 하는 강력한 힘으로 작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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