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장병문 기자] 코오롱그룹의 아우디 판매 사업이 '디젤게이트' 사태 악화로 직격탄을 맞았다.
배출가스 장치 조작과 소음·배출가스 시험성적서 조작으로 아우디폭스바겐에 대한 정부의 인증 취소, 판매 중단 등의 행정처분이 임박해지면서 딜러사들이 불안에 빠져있는 상황에서 이제 막 아우디 사업을 시작한 코오롱아우토는 한층 곤란한 상황에 빠졌다.
코오롱은 폭스바겐의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 사건이 밝혀지기 바로 직전인 지난해 8월 아우디 딜러권을 가지고 오면서 본격적인 아우디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해 12월 안병덕 코오롱 대표이사에게 코오롱아우토 경영권을 맡기면서 아우디 사업에 힘을 실었다.
지난 4월에는 시설자금 160억 원, 운영자금 40억 원 등 모두 200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현재 송파, 대치, 잠실 등 서울 동남권에 전시장 열어 운영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대구에 첫 지방 전시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하지만 코오롱이 아우디 사업에 자본과 인력을 집중시키는 상황에서 아우디폭스바겐의 사태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게 코오롱측의 큰 고민이다. 폭스바겐측은 국내 소비자를 위한 배상안을 내놓지 않아 여론의 질타를 받으며 소비자들 발길이 멀어지고 있다. 정부는 인증 취소와 판매 중단 등 강력한 제재 카드를 꺼내 들며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를 전방위로 압박중이다.
아우디 판매에 뛰어든지 1년여 만에 외부 돌발악재로 길이 막한 코오롱아우토 측은 현안 돌파와 관련, "현재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코오롱측은 "사업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며 말을 아꼈다.
소비자의 신뢰가 뚝 떨어진 상황에서 코오롱아우토가 사업 초반에 실적을 내기가 이래저래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더구나 애초 코오롱의 아우디 판매 사업은 주위의 미묘한 시선이 있었다. 코오롱의 자회사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1987년 국내 최초로 BMW를 수입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국내 최대 수입차 딜러사로 성장했다. BMW 최대 딜러사로 입지를 다진 코오롱은 BMW그룹 계열사인 롤스로이스, MINI, BMW모터사이클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BMW 최대 딜러사인 코오롱이 경쟁사인 아우디를 판다는 게 BMW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코오롱 측은 수입차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들 경우 단일 브랜드로 성장을 유지할 수 없다고 판단, '메가 딜러(복수 브랜드 취급)' 전략을 펼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고수중이다.
코오롱의 아우디 사업이 시작부터 위기를 맞고 있지만, 수입차 판매 30여 년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는 만큼 어떤 식으로 돌파해 나갈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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