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게임·애니 추억앓이, 실제 상품 구매로 이어져
[더팩트 | 최승진 기자] ‘포켓몬 GO(고)’ 열풍이 강원도 속초 등을 중심으로 거세게 불고 있는 가운데 온라인 유통 현장에선 30대 남성이 관련 상품 판매의 주 고객으로 떠오르고 있다. 포켓몬 게임과 애니메이션을 즐기고 자란 이들이 핵심 고객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유통가에선 이를 두고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20일 소셜커머스 티몬을 운영하고 있는 티켓몬스터에 따르면 속초에서 ‘포켓몬 GO’의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소식이 알려진 지난 12일부터 1주일간 포켓몬 관련 상품 매출은 직전 1주보다 211%나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휴대전화 액세서리와 소품 등은 239%, 완구와 게임 매출은 140% 상승했다. 게임과 관련해선 닌텐도 휴대용게임기 ‘닌텐도3DS’의 매출이 108%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닌텐도3DS’용 포켓몬 게임 소프트웨어인 ‘알파사파이어’, ‘오메가루비’, ‘포켓몬스터X·Y’ 등의 매출은 160% 늘었다.
임석훈 티켓몬스터 생활팀장은 “포켓몬 GO의 인기와 맞물려 관련 완구와 액세서리 등의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남성 구매 비중은 53%로 여성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티몬의 구매 고객 비중은 여성이 남성보다 70% 높다.
재미있는 사실은 포켓몬 추억의 주역인 30대 남성을 중심으로 소비가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의 포켓몬 관련 상품 매출 비중은 전체에서 가장 많은 32%를 차지했다. 티켓몬스터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의 주 고객인 여성을 제치고 30대 남성이 상품 구매의 핵심이 된 점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포켓몬 GO’ 특수는 다른 유통업체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픈마켓 업체 옥션에선 최근 1주일간 포켓몬 피규어의 매출이 전주대비 175% 증가했다. 장난감(82%), 게임기·타이틀(50%), 유아동 패션잡화(35%) 등은 그 뒤를 이었다.
국내에서 포켓몬 관련 게임을 공급하고 있는 한국닌텐도는 오는 11월 ‘닌텐도3DS’용 포켓몬 신작 ‘포켓몬스터 썬·문’의 한글판을 출시할 계획이다. ‘닌텐도3DS’를 대표하는 효자 상품이지만 ‘포켓몬 GO’ 열풍으로 내부에선 벌써부터 판매 기대치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게임의 개발과 발매는 닌텐도가 맡고 있다. 포켓몬컴퍼니는 캐릭터 라이선스를 가지고 있다.
‘포켓몬 GO’는 이달 안에 포켓몬의 본고장인 일본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전망이다. 해외 언론 인터내셔널비즈니스타임스는 개발사인 나이앤틱은 서버 용량 문제로 일본에서 게임 출시가 늦어지고 있지만 적어도 이달 말까지는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기대를 모으고 있는 ‘포켓몬 GO’의 국내 서비스는 여전히 안개속이다. 베일에 가려진 채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포켓몬컴퍼니코리아측은 “어떤 방향으로든 결정된 바 없는 것이지 (서비스가) 완전히 제외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모바일 시장 조사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주(7월11일부터 17일까지) ‘포켓몬GO’를 설치한 사람은 126만 명이다. 한 번이라도 사용한 사람을 뜻하는 사용자는 115만 명이었다. ‘포켓몬 GO’는 지난 한 주 동안 이 업체가 조사한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앱 사용자 랭킹에서 게임 4위, 전체 85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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