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로 촉발된 게임 선두경쟁, 조립PC 시장 활력 불어넣을지 관심
[더팩트 | 최승진 기자] 침체국면을 면치 못하던 조립PC 시장이 신작 게임효과로 다시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 5월 말 출시된 신작 총싸움게임 ‘오버워치’(블리자드)가 큰 인기를 끌면서 관련 시장이 동반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술렁이고 있다.
지난 19일 오후 서울 용산전자상가. 조립PC 상점 사이로 20대 청년들의 기웃거리는 모습이 눈에 띈다. 무엇을 찾고 있는지 묻자 대학생 박 모 씨는 “PC방에서 오버워치를 해봤는데 집에서 즐기고 싶어서 친구들과 함께 나왔다”고 했다. 그는 이날 약 60만 원을 주고 4년 째 사용하던 PC를 새 제품으로 바꿨다.
조립PC는 국내 PC보급기에 시장을 주도했던 상품이다. PC온라인게임의 인기에 힘입어 빠른 매출 신장을 보여 왔다. 그러나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영향에다 수년째 이어진 신작 게임 부재로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깜짝 등장한 ‘오버워치’는 조립PC의 소비 공백을 채워줄 단비로 꼽힌다. 뚝 떨어진 조립PC 수요를 이끌 새로운 동력이란 뜻이다.
실제로 ‘오버워치’는 지난 17일 출시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약 4년째 왕좌를 지키고 있던 ‘리그오브레전드’(라이엇게임즈)를 점유율 0.19p의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처음으로 국내 PC방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오버워치’의 인기는 판매현장에서도 감지된다. 이곳에서 일하는 한 판매상인은 “최근 들어 고객들이 조립PC를 구매할 때 오버워치를 기준점으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은 “오버워치가 인기를 끌면서 많게는 하루 2~3대의 조립PC를 더 많이 팔고 있다”고 전했다.
게임업계에선 ‘오버워치’로 촉발된 PC온라인게임 선두경쟁이 올해 하반기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당장 넥슨은 다음달 6일 유명 총싸움게임 ‘서든어택’의 정식 후속작 ‘서든어택2’를 내놓고 새롭게 시장 1위를 정조준 한다. 엔씨소프트는 신작 ‘마스터엑스마스터’(MXM)로 승부수를 띄운다. 리니지·아이온 등 이 회사 대표 게임 캐릭터들이 한 무대에서 대결을 펼치는 방식이다.
용산 판매현장에선 이러한 움직임이 대세로 굳힐 경우 전체 PC 및 주변기기 시장에 적지 않은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시장 활성화 여부를 단정 짓기는 아직 이르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새로운 신작 열풍이 그동안의 부진을 씻어내는 계기가 될지 아니면 반짝 특수에 그칠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한 상인은 “조립PC 시장이 예전처럼 활기를 되찾으려면 좋은 게임들이 꾸준히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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