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서초동=박대웅 기자] “정우현 회장은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라.”
40여 명의 미스터피자 가맹점주들이 6일 거리로 나왔다. 이들은 경비원 폭행 혐의로 물의를 빚은 정우현 MPK그룹 회장에게 “피해자와 국민에게 사과하고 갑질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미스터피자 가맹점주들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서초구 MPK 본사 앞에서 ‘미스터피자 가맹점주들, 사과할 줄 모르는 정우현 회장을 대신 진심어린 사과 및 갑질 규탄’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기자회견에 앞서 “피해자와 심려를 끼쳐드린 국민 여러분께 정우현 회장을 대신해 사과 드린다”라며 허리를 숙였다. 그러면서 “정 회장 폭행 사건 후 불거진 전 국민적 불매운동으로 영업은 물론 생계에 타격을 입었다”며 불매운동 확산을 우려했다.
충남 온양시에서 13년째 미스터피자를 운영 중인 한 가맹점주는 모두 발언에서 “폭행 사건 후 그저께(3일) 저녁부터 타격을 입기 시작했고, 어제(5일)는 불매운동 여파를 피부로 실감할 수 있을 정도로 매출이 반 토막 이상 떨어졌다. 이 상태로 점포 영업을 계속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많은 이들의 생계가 달린 만큼 불매운동은 자제해주셨으면 한다”며 “정 회장의 진정성 있는 사과가 하루 빨리 이뤄져 사태가 진정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서울 당산동에서 점포를 운영 중인 또 다른 가맹점주는 “계속된 본사 갑질과 이번 폭행 사건으로 촉발된 불매운동 등으로 가맹점을 유지하기 힘들다. 폐업 매장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가맹점주는 이날 정 회장의 갑질과 상생협약을 준수하지 않는 미스터피자를 성토하면서 이러한 행위가 가맹점주 수익 악화의 근본적 원인이 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맹점주들은 정 회장이 지난 2012년 가맹점주 최 모 씨에게 “너는 내가 가만두지 않겠다”, “넌 패륜아”라는 등의 폭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현행법상 적법한 가맹점주의 식자재 카드 결재 요구에 ‘금치산자가 아니고서는 어떻게 이런 요구를 할 수 있겠습니까’라며 가맹점주를 ‘금치산자’로 표현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가맹점주들은 지난해 8월31일 체결한 상생협약을 미스터피자 측이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미스터피자는 상생협약에서 ‘판매정보관리시스템’(POS) 계약 시 공개입찰로 진행하고 본사와 미스터피자가맹점주협의회의 공동명의 입찰공고 후 충분한 협의를 거쳐 최종결정 한다'는 합의를 위반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가맹본사가 협약에도 불구 POS 업체와 수의계약을 체결했고 대당 약 250여만 원의 기기 구입을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가맹점주들은 또 본사가 특수관계인을 통한 치즈 공급으로 폭리를 취했다고 밝혔다. 가맹점주들은 피자의 주요 재료인 치즈를 유가공업체와 직접 거래하면 10kg당 7만 원대에 공급받을 수 있음에도 정 회장 동생과 특수업체 등을 거래단계에 추가해 실제 가맹점에서 9만2950원(10kg)에 공급하는 불공정 행위를 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 밖에도 가맹점주들은 지난 2014년 정 회장이 자서전 ‘나는 꾼이다’를 베스트셀러로 만들겠다는 취지 아래 점주들에게 강매했다고 밝혔다. 자서전 제작과 발행 비용 등을 광고비에서 집행해 점주들에게 자서전 비용을 전가했다고 덧붙였다.
가맹점주들은 이날 약 30여분 동안 기자회견를 진행한 뒤 정 회장의 진심어린 사과와 불공정 갑질을 멈출 것을 촉구하며 MPK 본사를 항의 방문했다.
이곳에서 만난 미스터피자 관계자는 “오늘 간담회에 정 회장은 불참했다. 대신 정순민 대표이사가 점주들의 입장을 청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 회장의 사과 시점을 묻는 질문에 “피해자에 대한 사과가 먼저”라며 “피해자가 만남을 거부하고 있지만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출석 시점에 대해서는 “9일 이전에 경찰에 출석해 조사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사건을 조사 중인 서울 서대문 경찰서는 앞서 정 회장에게 오는 9일까지 경찰에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한편 미스터피자는 지난 5일 공식 홈페이지에 정 회장 명의로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저의 불찰입니다. 피해를 입은 분께 진심으로 사과 말씀드립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 2일 오후 10시 30분쯤 서울 서대문구 대신동의 한 건물에서 경비원 황모(58) 씨의 목과 턱을 손으로 두 차례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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