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vs알파고, 3국 결과 '미지수'
[더팩트ㅣ서민지Ⅱ 기자] 인공지능 알파고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세계 바둑 최강자'로 불리는 이세돌 9단은 예상치 못한 알파고의 플레이에 크게 당황했다. 2연패에 빠진 이세돌 9단이 남은 경기를 어떻게 끌고 갈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세기의 대결'로 불리는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알파고의 대결이 지난 9일부터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치러지고 있다. 이세돌 9단은 1국에서 186수 불계패한 데 이어 다음 날인 10일 2국에서도 211수 끝에 불계패를 당했다.
'불계패'는 계가까지 가지 않고 패배를 시인하는 것으로 이세돌 9단이 막판 위기에 몰리자 2연속 스스로 돌을 던진 것이다. 이세돌 9단은 2연패에 다소 충격을 받은 듯하다. 대국 전 "5판 중 한 판이라도 지면 내가 진 것"이라며 자신감을 비치던 이세돌 9단은 2국을 마친 후 "한 판이라도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이세돌 9단이 2차례 모두 패하자 완승을 확신하던 바둑계도 뚜렷한 전망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첫 대국 패배 이후에도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던 것과 대조적인 상황이다.
구기호 한국기원 출판부장(전 월간바둑 편집장)은 앞으로의 경기를 쉽게 점치지 못했다. 그는 "1국과 달리 2국에서는 이세돌 9단이 시간을 다 쓸 정도로 그 어느 때보다 집중했다. 하지만 알파고가 너무 강했다"며 "이기고 지고를 판단하기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쉽게 전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현욱 8단은 3국에 따라 남은 4·5국의 결과도 비슷하게 흘러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5번기 동안 알파고의 실력은 변함없이 유지될 것이다. 때문에 이세돌 9단이 3국에서 다른 전략을 펼쳤음에도 진다면 나머지 경기도 패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입장이다"라면서도 "하지만 3국에서 승리를 가져간다면 남은 경기도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희성 9단은 결과 예측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며 역습을 강조했다. 그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경기가 흘러가고 있어 전망 자체를 내놓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알파고의 돌이 두터워지는 순간부터 위기가 찾아오는 것 같다. 두터워지기 전에 역습을 한다면 승리할 확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3국은 12일 오후 1시에 열린다. 이날 알파고가 1승을 가져간다면 최종 승리는 알파고에게 돌아가지만 대국은 5국까지 진행된다. 남은 경기는 13일(4국), 15일(5국)에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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