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장병문 기자] 현대자동차가 20일 기자들을 상대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의 시승회를 열었다. 국내 첫 친환경차 전용 모델 아이오닉의 시승은 일반인들도 관심의 대상이지만, 이번 시승회에서는 참여할 수 없었다. 대신 현대차는 예비 고객들의 궁금증을 조금이라도 풀어주기 위해 가상현실(VR) 시승 영상을 준비했다.
현대차는 지난 19일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폰을 움직이면 자동차가 움직인다! 아이오닉 360도 VR'이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공개했다.
아이오닉 360도 VR 영상은 화면을 드래그(모바일의 경우)하거나 마우스(PC의 경우)를 움직이면 보는 각도를 변경할 수 있다. 동영상을 360도로 회전할 수 있어 아이오닉의 구석구석까지 확인 가능하다.
다만 이 동영상을 모바일에서 보기 위해서는 최신 버전의 페이스북 앱을 설치해야 하며, PC에서는 크롬이나 파이어폭스의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해야 하는 수고를 거쳐야 한다. 애플의 사파리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익스플로러에서는 영상을 재생할 수 없다.
현대차가 강조하는 아이오닉의 공기 역학적인 디자인을 손가락 하나로 돌려가며 확인할수 있는게 VR시승의 큰 특장이다.
영상은 아이오닉의 전면부 핵사고날 그릴 안으로 공기가 들어가 저항을 최소화하고, 트렁크의 각진 부분은 불균일한 공기 흐름으로 인해 발생하는 저항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사진으로는 확인하기 힘든 실내도 꼼꼼히 스캔할 수 있다. 앞좌석과 뒷좌석의 공간은 얼마나 되는지, 운전석에서 바라보는 전·후면 시야는 어떤지, 중앙 콘솔의 크기까지 확인할 수 있다. 영상에서 성인 남성이 운전석에 앉아 있어 간접적으로 실내 크기를 비교할 수 있다.
특히 이 영상은 현대차 대리점을 찾아가지 않아도 가상의 시승 체험을 제공하고 있다. 시동을 건 아이오닉은 하이브리드 차량답게 조용한 엔진음을 내뿜는다. '부르릉' 같은 소리는 아이오닉에게서 들을 수 없다.
센터페시아 중앙에 자리 잡은 디스플레이에는 가속 페달을 밟지 않아도 되는 타이밍을 미리 알려주며, 초정밀 지도로 지형의 높낮이를 파악해 배터리를 제어하는 정보를 제공한다. 복합연비 22.4km/l의 비결이 최첨단 IT 기술에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가죽으로 감싼 기어봉 옆으로 알파벳 'S'가 보인다. 기어를 왼쪽으로 넣으면 '스포츠 모드'로 주행할 수 있는 기능이다. 스포츠 모드로 설정하고 가속 페달을 밟은 아이오닉의 엔진음은 전기모터와 함께 경쾌하게 들린다. 이때 계기판 클러스터와 디스플레이의 색채가 화려하게 변경돼 드라이빙의 재미를 선사한다.
아이오닉은 시동이 아닌 '부팅', 운전이 아닌 '플레이', 머신이 아닌 '드라이빙 디바이스'로 친환경 자동차의 새로운 가치를 제시하고 있다.
영상이 끝날 무렵 기어봉과 공조 장치 사이에 올려 두었던 스마트폰의 충전이 끝났다는 메시지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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