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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전망-10대그룹] 삼성 현대차 SK LG 승부처는 '이 곳'

  • 경제 | 2016-01-02 07:38
재계 '빅4'의 수장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현대차 정몽구 회장, SK 최태원 회장, LG 구본무 회장(왼쪽부터)이 병신년 새해 미래 성장사업에 한층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 더팩트DB
재계 '빅4'의 수장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현대차 정몽구 회장, SK 최태원 회장, LG 구본무 회장(왼쪽부터)이 병신년 새해 미래 성장사업에 한층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 더팩트DB

올해 경영환경은 한마디로 '내우외환(內憂外患)'이다. 점점 옥죄어오는 저유가의 공포와 미국의 금리 인상 압박, 중국의 경기침체 우려, 엔저 공습 등 외부적 악재부터 침체된 소비심리, 불안정한 노사관계와 노동개혁, 총선 등 내부적 근심까지 산적하다. <더팩트>는 이에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포스코, GS, 현대중공업, 한진, 한화 등 10대 그룹의 올 경영과제와 차세대 '승부 사업'을 짚어봤다. <편집자 주>

이재용(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해 그룹이 추진해온 5대 신수종 사업중 자동차 전지와 바이오 분야에 시간을 더욱 할애할 것으로 관측된다./ 더팩트DB
이재용(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해 그룹이 추진해온 5대 신수종 사업중 자동차 전지와 바이오 분야에 시간을 더욱 할애할 것으로 관측된다./ 더팩트DB

◆삼성, 신수종 사업의 차별적 투자속 핵심역량 강화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병신년 새해, 삼성그룹은 5대 신수종 사업의 선별적 투자 및 육성의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010년 발표한 '5대 신수종사업', ▲자동차용 전지 ▲의료기기 ▲LED ▲바이오제약 ▲태양광중 우선적으로 자동차용 전지와 바이오제약 부문에 인-물적 자원을 집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분야는 자동차용 전지 사업이다.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SDI는 지난해 세계적 자동차 부품사인 마그나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부문을 인수하고 중국 시안에 업계 최초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준공해 양산 체제에 돌입했다. 삼성SDI는 앞으로 5년간 모두 2조원을 투자해 2020년에 세계 '최고' 반열에 오르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최근 삼성SDI 내부의 사업구조 개편도 자동차용 배터리등 핵심사업을 위한 선제조치로 풀이된다.

바이오부문도 차세대 승부처로 부상중이다. 삼성은 지난해 11월 글로벌 바이오시장 공략을 위해 인천 송도에 제3공장을 착공했다. 제3공장의 바이오의약품 연간 생산능력은 올해 상반기 준공 예정인 2공장의 연간생산능력 15만ℓ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삼성은 현재 가동중인 1공장의 연간 생산능력 3만ℓ와 함께 모두 연간 33만ℓ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세계 최고 수준이다. 삼성은 2011년과 2012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신약 개발을 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각각 설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설립 4년 만에 18만ℓ급 규모로 바이오의약품 생산 세계 3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또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개발 중인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5종에 달한다.

IT 분야에서는 스마트카를 미래 먹거리로 삼아 새로운 전기마련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9일 조직개편에서 자동차 전장사업팀을 신설했다. 전장은 전기장치의 줄임말로 자동차 구동을 위한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모든 부품을 말한다. 등화장치, 계기류, 배터리, 발전기, 와이어링, 전자부품(센서류), 컴퓨터, IT 제품 등 다수다. 이미 스마트카 시장에 구글, 애플, 테슬라 등 경쟁업체들이 뛰어든 상황이다. 여기에 BMW나 메르세데스벤츠 등 글로벌 자동차 강자들이 대거 첨단 IT기술을 자동차에 적용하고 있다.

반면 태양광 사업과 LED 사업은 사실상 포기하거나 기대에 못미치는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새해에도 투자순위에서는 크게 밀릴 전망이다. 다만 의료기기는 바이오 부문과 연결되면서 병신년에도 차분하게 기술력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천천히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삼성은 2011년각각 초음파 검사기기 업체 메디슨과 미국 심장질환 진단 솔루션 업체 넥서스를 인수했다. 또 2012년에는 미국 CT장비 업체 뉴로로지카를 인수했다. 의료 전문 기술 확보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올해 '제네시스' 성공신화를 새로 쓰기위해 세계 시장을 누빌 계획이다.  / 더팩트DB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올해 '제네시스' 성공신화를 새로 쓰기위해 세계 시장을 누빌 계획이다. / 더팩트DB

◆현대차 고급·고성능화 전략…'제네시스'브랜드화 본격화

현대자동차그룹의 새해 화두는 고급화와 고성능으로 요약할 수 있다. 지난 40여년 간 대중 차로 이미지를 굳건하게 다져온 현대차는 치열해진 글로벌 경쟁 속에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와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화 전략의 성공이 올해 최대 목표이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지휘봉을 잡고 국내에서 선보인 제네시스 EQ900은 지난해 12월 기준 사전계약만 1만3000대를 넘어서는 등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여세를 몰아 이달 미국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G90'으로 글로벌 론칭을 시작한다. BMW, 메르세데스 벤츠, 렉서스 등과 정면대결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현대차는 또한 스릴과 감성적 즐거움 그리고 주행성능에 방점을 찍은 'N브랜드'도 선보였다.

아울러 현대차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 선두 기업으로 진입하기 위해 개발한 아이오닉 기반의 친환경 전용 플랫폼을 활용한 세계 최초 하이브리드, 전기,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등 '3대 친환경 파워트레인'을 적용한다. 이달부터 하이브리드 모델을 시작으로 전기,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모델들이 올해 중으로 출시된다.

미래 먹거리가 될 스마트카 시장과 관련, 현대차는 앞으로 2018년까지 스마트카, IT기술 개발에 2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이미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3사는 1000억원을 공동 출자해 2012년 반도체 설계 전문계열사 현대오트론을 세워 스마트카 반도체 칩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제네시스 브랜드 전략발표회에서 현대차를 글로벌 프리미엄브랜드로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밝힌 만큼 스마트카 시장은 놓쳐서는 안될 영역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어느 해보다 올해 방송·통신 융합사업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주위에서는 본다. / 더팩트DB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어느 해보다 올해 방송·통신 융합사업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주위에서는 본다. / 더팩트DB

◆SK, 방송·통신 바이오 주력

최태원 회장의 경영복귀 후 안정화를 찾아가던 SK그룹이 세밑 '회장님'의 혼외자와 이혼 고백 등 오너리스크라는 시한폭탄을 안고 병신년을 맞이했다. 더욱이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이자 부인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최태원 회장과 이혼불가 방침을 천명하면서 벌써부터 기업지배 구조 혼란이나 위자료 등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SK그룹은 '오너와 그룹은 별개'라고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불안 요소인 것만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SK그룹은 병신년 방송·통신과 바이오 사업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SK는 지난해 케이블TV 1위 사업자 CJ헬로비전을 인수(추진)에 나섰다. CJ헬로비전 인수는 방송통신 영역을 확대 뿐 아니라 향후 IoT 시장의 경쟁력 강화의 발판이 될 전망이지만 현재 KT,LG유플러스등 경쟁사의 강한 반발로 정부가 인수합병을 허가할련지는 미지수다.

SK가 조용히 공을 들이는 바이오 분야 또한 기대된다. 바이오 분야는 SK케미칼과 SK바이오팜이 이끌고 있다. SK케미칼은 국산 신약 1호 선프라롸 천연물 신약 1호 조인스, 세계 최초 필름형 발기부전치료제 엠빅스S 등을 개발했고, 소염진통 패취제 트라스트 패치 등으로 대중적 이미지를 쌓았다. 기술력 확보가 장점이다.

SK바이오팜의 성과로 대표적인 것은 최근 개발한 수면 장애 치료 신약(SKL-N05)가 미국에서 임상 3상 시험을 시작이다. 이 밖에도 뇌전증, 과민성 대장증후군 등 다양한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바이오 사업의 특성상 SK는 병신년에도 신수종 사업인 바이오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 부분에서 국내외 경쟁사들과 격차를 벌이기 위해 올해 그룹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 LG제공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자동차 전장부품 사업 부분에서 국내외 경쟁사들과 격차를 벌이기 위해 올해 그룹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 LG제공

◆ LG, 자동차 전장사업 경쟁력 증대 집중

자동차 전장사업을 선점한 LG는 올해도 삼성보다 한발 앞선 이점을 활용해 격차를 벌릴 계획이다. 구본준 LG 부회장은 10여년 전부터 스마트카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전사 차원에서 집중 육성했다. 그는 2013년 전장부품 사업을 전담하는 VC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이를 통해 을미년 가시적인 성과도 거뒀다. 구글의 자율주행차 프로젝트 협력사인 GM의 차세대 전기차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되며 삼성보다 한발 앞섰다. 더욱이 장기적으로 현대차의 입지를 잠식할 가능성까지 제시되면서 LG의 전장사업 강화는 병신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LG는 차세대 성장 엔진으로 태양전지와 연료전지 발전시스템, 에너지 저장장치 등 에너지솔류션 사업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LG는 한국전력공사의 '울릉도 친환경에너지 자립섬 조성사업'을 위한 특수목적법인에 참여하고, 제주특별자치도와 '글로벌 에코 플랫폼 제주' 추진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이를 통해 LG는 고효율 태양전지, 에너지저장장치(ESS), LED 조명, LG화학의 전기차 및 ESS용 배터리, LG CNS의 스마트마이크로그리드 솔루션, 원격검침인프라(AMI), 전기차 충전 인프라, 에너지사업 시스템 통합/운영, LG퓨얼셀시스템즈 연료전지 발전 시스템 등의 분야에서 사업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의 바이오 사업 역시 올해도 성장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LG의 바이오를 담당하는 LG생명과학은 사업 시작 10여년 만인 지난해 3분기 매출 1271억원, 영업이익 189억원의 성적을 내며 주식시장에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bd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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