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김민수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산하의 중핵기업인 주식회사 롯데 상장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호텔롯데가 내년 상반기 상장되면 주식회사 롯데의 일본 상장 검토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상장과 함께 사외이사를 증원해 그룹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방침도 전했다. 지난 8월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를 1명 선임한 것에 이어 내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1명을 더 선임하겠다는 것.
한국에서는 롯데쇼핑 등 이미 사외이사를 도입한 상장기업 외에 롯데알미늄 등 자산 3000억원 이상의 비상장 계열사 11곳에도 사외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8일 일본 매체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일문일답' 인터뷰를 진행하고, 이같은 내용의 그룹 경영 계획과 형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법적 소송에 대한 견해를 설명했다.
다음은 그 인터뷰 전문이다.
-형 시게미쓰 히로유키(重光宏之·신동주)씨가 한일 양국에서 차례로 소송을 일으키고 있다.
"소송중이기 떄문에 자세한 언급은 피하고 싶지만, 종업원과 임원들의 지지가 없는 상황에서 창업주(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지시서 1장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생각을 진심으로 하는 것이라면 엄청난 착각이다. 기업과 가족은 별개다. 기업의 문제에 대해서는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결정해야 한다."
"2~3주전에 형을 만난 자리에서 (롯데홀딩스) 이사회는 항상 열려 있다고 전했다. 자신이 기업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을 만한 좋은 경영방침을 갖고 있다면 (이사회에서) 설명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현재 그렇게 되고 있지 않다."

-그룹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강조하고 있다.
"롯데홀딩스와 관련해서는 (상장을) 검토하고 있지 않지만, 산하에 있는 (주식회사) 롯데는 상장할 가능성이 있다. 호텔롯데 상장이 내년 상반기에 실현되면 향후 과제로서 (주식회사 롯데의) 상장을 검토하고 싶다. 장기적으로 기업의 발전을 위해 시장의 비판을 수용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다."
-한일 롯데그룹의 협업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는데.
"(롯데) 제과의 경우 일본과 한국을 따로 놓고 보면 매출액이 세계 17, 18위 규모이지만, 둘을 합하면 7위 전후로 세계에서 싸울 수 있는 기업이 된다. 제과와 식품분야의 연구개발(R&D) 인력도 일본은 120명, 한국은 300명이다. 연구분야가 중복되는 부분 등을 정리하면 시너지 효과가 커진다."
"일본 롯데의 경영은 보수적이지만 협력해서 할 수 있는 일이 많다. 이미 일본 니가타현(新潟県) 스나다카시(妙高市)에 있는 스키장을 매입해 세계적인 겨울리조트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내년에는 이곳에 호텔이 개업할 예정으로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일본 롯데는 한국롯데가 내년 3월 도쿄 긴자에 출점하는 면세점 사업에 대해서도 협력하고 있다. 이러한 협력을 더욱 진전시키고 싶다."
-한국 롯데는 2018년까지 매출액 200조원 달성 목표를 세우고 있다.
"세월호 사고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문제 등 유통부문을 중심으로 최근 2~3년 어려운 상태가 계속되고 있어 목표를 2020년으로 연장했다. 중국사업도 한때 힘든 상황이 지속됐지만 올해 상반기 백화점사업의 기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증가하는 등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어 3년후에는 흑자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그룹의 화학부문을 매수한 것을 통해 2016년에는 그룹 매출이 97조원(2014년 8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주요사업은 지금까지 자동차 대상 용품이 중심이었지만, 삼성그룹을 대상으로 한 추가가치상품의 거래확대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호텔사업도 향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에서 확대해나갈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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