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삼성물산 주주들의 반대표 간곡히 부탁드린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양사 합병을 결정짓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 측이 주주의사 발언에서 "불공정하고 불법적인 합병이 성사되지 않도록 주주들의 합리적인 판단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17일 오전 9시 36분께 서초구 양재동 aT센터 5층 대회의실에서 주주총회를 진행했다. 주총 의장은 최치훈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이 맡았다.
이날 주주총회 안건은 합병계약서 승인, 주주제안(현물배당 추가), 주주제안(주총 결의로도 중간 배당을 하도록 근거를 정관에 두도록 함) 등 크게 세 가지로 안건 순서별로 주주의 의사진행발언과 표결 및 개표 순으로 진행된다.
최치훈 사장의 개회사 이후 핵심 안건인 양사 합병계약서 승인 건과 관련해 주주의 의사진행발언에서 엘리엇 측 대변인인 법무법인 넥서스의 최영익 변호사는 "엘리엇은 지속해서 이번 합병안에 반대 견해를 밝혀왔다. 엘리엇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오로지 모든 주주들에게 공정하고, 이익이 되는 합병이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삼성 측이 (삼성물산) 주주들의 피해를 감수하면서까지 무리한 합병을 강행하려 하는 것은 분명 다른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엘리엇은 그간 경영권 승계과정으로 이어지는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재편에 지지해왔다. 다만, 재배구조 재편이 모든 주주들에게 공정하고 적절한 기준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전제가 지켜져야 한다"며 "터무니없는 가격에 삼성물산 주식을 제일모직 주주들에게 넘기려고 하는 불공정한 합병은 절대 이뤄져서는 안 된다. 주주들이 이런 불공정한 합병이 성사되지 않도록 반대표를 던져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서울 중구 태평로2가 삼성생명빌딩 1층 콘퍼런스홀에서 임시 주총을 진행한 제일모직은 삼성물산과의 합병계약서 승인의 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더팩트 | 양재동 = 서재근 기자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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