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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기획-녹십자 경영권②] 허일섭 회장 장남, 허진성 부장 '후계자 수업중'

고 허영섭 일가 VS 허일섭 회장 일가, 녹십자그룹 경영권 싸움 시작될까? 경영권에서 한발 떨어져 있어 고 허 회장의 장남 허성수 전 부회장이 지난 3월 녹십자홀딩스 및 계열사 주주총회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목격담이 이어지고 있다. 또 최근 녹십자홀딩스 주식을 매입해 일각에서는 가족간 경영권 쟁탈전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사진은 고 허 회장 차남 허은철 대표(왼쪽)와 허일섭 회장 장남 허진성 부장 /임영무 기자
고 허영섭 일가 VS 허일섭 회장 일가, 녹십자그룹 경영권 싸움 시작될까? 경영권에서 한발 떨어져 있어 고 허 회장의 장남 허성수 전 부회장이 지난 3월 녹십자홀딩스 및 계열사 주주총회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목격담이 이어지고 있다. 또 최근 녹십자홀딩스 주식을 매입해 일각에서는 가족간 경영권 쟁탈전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사진은 고 허 회장 차남 허은철 대표(왼쪽)와 허일섭 회장 장남 허진성 부장 /임영무 기자

3남 허용준 부사장, 이혼소송 진행 중?

고 허영섭 녹십자 회장의 장남인 허성수 전 부사장이 최근 녹십자홀딩스 지분을 매입해 경영권에 복귀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 3월 열린 녹십자홀딩스를 포함한 계열사 정기 주주총회에 허 전 부사장이 주주자격으로 참석, 그룹측 인사들과 환담을 나누기도 했다고 한다.

녹십자 그룹 사정에 정통한 몇몇 관계자들은 고 허영섭 회장 일가와 허일섭 회장 일가, 그리고 녹십자그룹을 둘러싼 후계구도와 관련, 허성수 전 부사장이 당초 가업을 이을 경영 후계자로 지목됐지만 어머니 정인애씨와의 갈등때문에 2선으로 밀려났다고 주장했다.

또 3남 허용준 녹십자홀딩스 부사장도 후계자로 거론됐다가 역시 모자간 불화 및 이혼소송 등으로 지금은 한발 멀어졌다는게 주위의 전언이다. 현재 녹십자그룹은 오남인 허일섭 회장이 이끌고 있다.

앞서 <더팩트>는 지난 3월 허일섭 회장의 장남 허진성 부장을 포착한 후 녹십자 후계구도와 관련 기획물로 ‘사촌 허은철 vs 허진성, 황태자는 누구?’를 보도한 바 있다.(참조 http://news.tf.co.kr/read/economy/1501380.htm)

녹십자 내부 및 제약업계 관계자들은 고 허영섭 회장 일가와 허일섭 회장 일가간 그룹 오너쉽을 둘러싼 경영권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허일섭 녹십자 회장(사진)에게 가장 껄끄러운 사람으로 조카 허성수 전 부사장을 지목했다. /녹십자 제공
허일섭 녹십자 회장(사진)에게 가장 껄끄러운 사람으로 조카 허성수 전 부사장을 지목했다. /녹십자 제공

익명을 요구한 A씨는 “녹십자의 경영구조에 대해서는 고 허영섭 회장 타계 전 부터 우려됐던 부분이다. 고 허 회장은 카리스마로 성공적인 경영을 해왔다. 당시 아우인 허일섭 회장은 경영에서 한발 비켜나 있었다”며 “오죽하면 임원들이 고 허 회장이 출장 중일 때 전결권을 갖고 있는 허일섭 회장에게 가지 않고 고 허영섭 회장을 기다렸겠냐”고 말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인물은 조순태 신임 부회장이다. 조 부회장은 녹십자 영업의 중심축이다. 허은철 대표가 조순태 부회장의 경영능력에는 비견키 어렵다. 다만 고 허 회장의 차남 허은철 사장이 녹십자 대표이사로 승진한 이유는 경영능력보다 고 허 회장 일가의 반발을 막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며 “허은철 사장이 대표이사가 됐지만 삼형제 중 가장 취약한 인물이었고, 부친 밑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다. 그러나 숙부인 허 회장 체제에서는 상황에 잘 적응해 승진을 했다고 들었다. 원래 3남인 허용준 부사장이 지주사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경영승계를 하는 듯 했으나 어머니 정인애 씨와 마찰 및 이혼소송으로 주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허일섭 회장에게 가장 껄끄러운 인물은 허성수 전 부사장이다. 모친 정인애 씨와의 마찰 때문에 회사를 떠났지만 워낙 고 허 회장을 (경영방식)닮았었고 직접 경영수업을 받은 장남이라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다만 아직 지분이 낮아 위험 사정거리에 있지는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허성수 전 부사장(사진)이 지난 3월 열린 녹십자홀딩스 및 계열사 주주총회에 참석, 관게자들과 인사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녹십자 제공
허성수 전 부사장(사진)이 지난 3월 열린 녹십자홀딩스 및 계열사 주주총회에 참석, 관게자들과 인사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녹십자 제공

현재 금융권에서 몸담고 있다는 B 씨는“(허영섭 일가와 허일섭 일가) 가족들을 지켜보던 일인이다. 허진성 부장은 예전 녹십자생명에 잠시 있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지금은 녹십자홀딩 경영관리실에 있는데 직속상사가 허은철 대표의 동생인 허용준 녹십자홀딩스 부사장이다”며 “한때 허용준 부사장의 후계자 얘기가 돌았는데 지난 수년 동안 모친(정인애 씨)과의 마찰 및 이혼소송으로 허은철 대표한테 밀렸다고 한다”고 밝혔다.

B 씨는 “허진성 부장은 주위 사람들과 잘 어울린다고 한다. 허은철 사장의 대표선임은 허진성 부장이 수업을 받을 동안 선대회장(고 허영섭 회장)의 아들에게 잠시 자리를 주기 위한 명분 때문이라고 하더라. 그리고 선대회장의 세 아들들 중 가장 허 회장과 잘 맞는 이유도 있다”며 “사실 녹십자의 실질적 운영은 허 회장과 조순태 부회장이 하고 있으며 R&D 부분은 이병건 사장이 직접 챙기고 있다. 이 때문에 일동제약과의 적대적 M&A 논란 당시 동문인 허은철·윤웅섭 사장간 잡음이 나오기도 했다. 일동제약에서 허 회장을 계속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허일섭 회장이 허은철 사장을 지주사(녹십자홀딩스) 임원으로 올리지 않을 것으로 본다. 아마 고 허영섭 회장의 아들들은 모두 계열사 임원으로 머물 것이다. 허진성 부장은 계속 경영수업을 받다가 때가 되면 지주사 임원으로 승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변수는 지주사 요직에 계속 있는 허용준 부사장에게 어떤 기회가 주어지냐다. 이와 함께 고 허 회장의 장남인 허성수 전 부사장의 움직임이다. 지난 주총에서 허 전 부사장이 참석했는데 자리에 있던 임원들이 가서 인사하는 것이 목격됐다. 다만 지분율이 낮은 것은 (허 전 부사장) 아킬레스건이다. 허 부장이 계속 경영수업을 받을 것이고 때가 되면 지주사에 승진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팩트ㅣ변동진 기자 bd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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