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T

검색
경제
‘액면분할’ 아모레퍼시픽 거래정지, 주가·코스피 향방은?
아모레퍼시픽 액면분할 전 거래정지 기간 돌입 아모레퍼시픽이 액면분할을 앞두고 다음 달 7일까지 주식 거래가 정지되면서 관련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네이버 캡처
아모레퍼시픽 액면분할 전 거래정지 기간 돌입 아모레퍼시픽이 액면분할을 앞두고 다음 달 7일까지 주식 거래가 정지되면서 관련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네이버 캡처

아모레퍼시픽, 다음 달 7일 주당 500원으로 액면분할

주당 400만 원 시대를 연 아모레퍼시픽이 액면분할을 앞두고 다음 달 7일까지 주식 거래가 정지된다. ‘국내 최고가주’ 아모레퍼시픽이 보름 동안 잠들면서 해당 주식은 물론 경쟁업체 주가, 코스피의 방향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의 코스피지수 상승 기여율은 연초부터 꾸준히 8% 이상을 유지해 왔기 때문이다.

◆ 아모레퍼시픽 주가, 500만 원 시대 열까?

액면분할 전 마지막 거래일인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388만4000원(0.54%)으로 마감했다. 전날 장중 403만 원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하면 잠시 주춤한 모양새로 거래가 정지됐지만, 여전히 주식시장에서는 액면분할 이후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높다.

액면분할은 주식의 액면가를 일정한 비율로 나눠 주식 수를 늘리는 것을 말한다. 액면분할 후에도 시가총액은 같지만 주식 수가 증가하고 1주당 가격이 낮아져 거래가 활성화되는 효과가 있다. 정부와 한국거래소는 증시 활성화 정책의 일환으로 고가 우량주의 액면분할을 유도하고 있다.

액면분할 후 아모레퍼시픽의 발행 주식수는 보통주 584만5849주에서 5845만8490주, 우선주는 105만5783주에서 1055만7830주로 증가하게 된다. 매매거래는 22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정지되며, 신주 상장일은 5월8일이다.

전문가들은 액면분할이 주가 상승을 유도하는 효과도 갖고 있다고 설명한다. 거래소가 과거 4년간 액면분할을 시행한 상장사들을 분석한 결과, 주가는 1년간 약 30% 상승하고 거래량은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올해 들어서도 액면분할을 한 기업 4곳 가운데 3곳은 주가가 올랐다. 에쎈테크의 주가는 변경 상장 첫날(1월14일) 430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달 27일 장중 803원까지 뛰는 등 3개월여 만에 최고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이에 따라 아모레퍼시픽의 목표주가를 500만 원 이상으로 내다보는 증권사들도 늘고 있다. 최근 노무라증권과 KDB대우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의 목표 주가를 각각 500만 원, 540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 경쟁업체 반사이익 누릴까?

제2의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관심도 급부상하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들은 LG생활건강 등을 아모레퍼시픽의 대안으로 주목하고 있다. LG생활건강 역시 중국 수혜주로 연초 이후 꾸준히 주가가 상승하기는 했지만, 아모레퍼시픽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대감이 떨어져왔던 것이 사실이다.

LG생활건강의 1분기 호실적도 주가 상승을 점치는 근거다. 21일 LG생활건강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784억58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1%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15.4% 늘어난 1조3019억 원, 당기순이익도 37.6% 증가한 1244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물론 매출과 당기순이익 모두 분기 사상 최대치다

이에 따라 대신증권은 22일 LG생활건강에 대해 올해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88만 원에서 105만 원으로 올려 잡았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LG생활건강에 대해 화장품 이익 성장세로 1·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해 고성장세를 이어갔으며 올해 전체 이익 성장세도 계속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120만 원으로 올리고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LG생활건강 이외에도 다른 저평가 화장품 종목들이 아모레퍼시픽의 공백을 메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양지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품 종목이 그동안 많이 올랐기 때문에 멀티플이 상대적으로 낮은 주식에 관심이 쏠릴 것”이라며 “LG생활건강을 비롯해 바이오랜드 등도 PER이 20배에 지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 아모레퍼시픽 빠진 코스피, 맥 빠질까?

액면분할을 위한 거래정지에 들어간 아모레퍼시픽과 화장품 경쟁업체 종목들에 대한 기대감은 높앚지만 코스피에 대한 우려는 남아 있다.

22일 대신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의 액면분할에 따른 거래정지가 코스피에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오승훈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연초 이후 상승국면에서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의 코스피지수 상승 기여율은 8% 이상을 꾸준히 유지했다”며 “지수 상승의 엔진이 잠시 멈춘다는 점에서 코스피에 부담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수급측면에서도 부정적이라는 분석이다. 투신을 포함한 기관투자가는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순매도를 지속해 왔다.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어서면서 늘어난 환매에 대응하기 위한 성격이 강했다.

오 팀장은 “2000선 돌파 이후 환매 규모는 일평균 1200억 원 수준”이라면서 “급등한 업종을 중심으로 환매에 대응한 매도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더팩트 │ 황진희 기자 jini8498@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인기기사
회사소개 로그인 PC화면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