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ITM, 그룹 계열사 전폭 지원…오너 일가 4세'땅 짚고 헤엄치기'
GS그룹(회장 허창수)의 내부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식 경영 행태가 도마에 오른 가운데 일부 계열사의 경우 그룹 특수관계사에서 올린 매출이 전체의 절반을 넘어서는 등 특수관계사 간 거래 집중현상이 수년째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일감 몰아주기로 몸집을 키운 계열사 주요주주 대부분이 범 GS그룹 4세라는 점에서 주변의 시선이 차갑다.
GS칼텍스, GS건설 등 주력 계열사의 실적 부진에 이어 GS홈쇼핑이 불공정행위로 과징금 철퇴를 맞는 등 주요 계열사 곳곳에서 악재가 불거진 상황에서 '일감 몰아주기'를 통한 범 GS 오너 일가 4세 '배 불리기' 논란까지 더해져 GS그룹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최근 고조되고 있다. GS그룹의 허창수 회장은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을 3연임했다.
지난 2월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 개정 시행으로 GS그룹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GS, GS네오텍, 옥산유통, GS ITM 등 무려 18곳이 규제 대상 명단에 올랐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자산총액 5조 원 이상의 대기업그룹에서 오너 일가의 지분이 30%를 초과하는 상장 계열사(비상장 계열사의 경우 20%)는 내부거래 금액이 200억 원을 넘거나 연 매출의 12% 이상이면 규제 심사 대상이 된다.
공정거래법 규제대상 가운데 특히 그룹 오너가 4세들이 주요 주주로 자리잡고 있는 GS ITM에 대한 일감몰아주기는 수년째 지속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IT 관련 솔루션 제공을 주 사업으로 하는 GS그룹 계열사 GS ITM은 지난 2006년 GS그룹에 편입됐을 당시 29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이후 5년 만에 매출규모를 4배 가까이 늘렸고, 지난해에는 그 규모가 2500억원대를 기록, 8배 이상까지 늘렸다.
GS ITM이 금융당국에 제출한 최근 4년간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의 2011년 매출액은 1200억 원에서 지난해 2518억 원으로 3년 만에 매출이 무려 110%나 성장했다.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65억 원에서 2013년 92억 원, 지난해에는 94억 원을 넘어서며 급성장하고 있다.
문제는 GS ITM의 이 같은 양적 성장이 GS그룹 등 직·방계 계열사를 포함한 특수관계자와의 거래를 통해 이뤄졌다는 데 있다. GS ITM은 지난 2011년 특수관계자 거래로만 987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이는 전체의 82%에 달하는 수치다. 물론 지난 2008년 91.2%로 정점을 찍은 이후 특수관계자 매출 비중이 조금씩 낮아지고는 있지만, 지난해까지만 해도 절반 수준을 이어가며 규제 기준인 연 매출 12%를 훨씬 웃도는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GS칼텍스와 GS리테일, GS홈쇼핑, GS텔레서비스, GS건설 등 그룹 상위 5개 계열사에서 거둬드리는 매출액은 2013년 1117억 원, 지난해 997억 원으로 특수관계자를 통한 매출의 80%를 넘어선다.
일감몰아주기를 통해 폭풍성장한 GS ITM은 허 씨 4세들이 최대 주주다.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은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대표의 장남인 허서홍 씨(22.4%)다. 허광수 대표는 GS ITM의 사내이사로도 등재돼있다. 이어 허경수 코스모그룹 회장 아들 허선홍 씨(12.74%),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장남인 허윤홍 GS건설 상무(8.35%),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의 아들 허준홍(7.08%) 등 허 씨 일가 4세들이 지분을 가지고 있다. 다시 말해 실적이 좋아질수록 허 씨 일가 4세의 배당금만 늘어나는 셈이다.
GS ITM은 지난 2008년부터 매년 순이익의 30% 가량을 결산배당하고 있다. 지난 2008년 12억 원에 달하던 배당금은 꾸준히 증가해 지난 2012년에는 20억 원이 됐다. 주당 배당금도 2013년 3340원에서 지난해 4000원으로 확대 최대 주주인 허서홍 씨에게 5억4584만 원, 허선홍 씨에게 3억580만 원 등 허씨 일가 4명에게만 12억2176만 원이 배당됐다.
나머지 지분 역시 대부분 허창수 회장의 직·방계 친인척들이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대부분의 배당금이 허 씨 집안의 몫으로 돌아갔다. 자본금 30억 원 회사가 그룹의 전폭적인 일감몰아주기로 말미암은 외형 신장의 결과물이 고스란히 허 씨 일가 4세의 손에 넘어간 것이다.
GS ITM에 대한 일감몰아주기 논란과 관련해 GS그룹은 IT 보안 업체의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견해다. 단순한 내부거래를 통한 일감몰아주기와는 다르다는 것이다. GS그룹 측은 "IT솔루션은 기업의 정보 보안과 연결돼 다른 일감 몰아주기 분야와 같이 볼 수는 없다. 다른 기업들의 경우도 비슷한 처지로 보안과 직결돼 함부로 IT 업무를 맡길 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부거래를 줄이기 위해 계열사 간 거래 비중을 줄여나가며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팩트 | 서재근 기자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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