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고개를 숙이고 국민 앞에 사과했다.
12일 오후 3시 조 전 부사장이 '땅콩회항' 사건과 관련해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강서구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 출두했다.
사건이 보도된 지 4일여 만에 조 전 부사장이 처음으로 직접 사과 의사를 밝힌 만큼 취재 열기는 뜨거웠다. 굳은 표정으로 차에서 내린 조 전 부사장은 한참을 말없이 서서 고개를 숙였다.
조 전 부사장은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국민들께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회사 측의 입을 빌려 이번 사건에 대한 견해를 들어내 왔던 조 부사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하차 지시를 내린 사무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조 전 부사장은 "사무장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대표이사를 포함한 모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발언 내내 고개를 숙이며 사과의 뜻을 전한 조 부사장은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밝힌 후 10여분 만에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로 발걸음을 옮겼다.

지난 5일 0시 50분(현지 시각) 뉴욕 JFK국제공항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가는 대한항공 KE086편 일등석에 탑승한 조현아 부사장은 이륙 과정에서 승무원의 서비스에 문제가 있다며 항공기를 탑승구로 되돌려 사무장을 공항에 내리도록 지시했다.
조 전 부사장의 '승무원 하기 지시' 소식에 비난이 잇따르자 그는 9일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대한항공의 모든 보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고, 하루 뒤인 10일 대한항공에 사표를 제출하고 대한항공을 비롯한 모든 계열사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앞서 이날 오후 1시 30분 조 회장은 12일 오후 1시 30분 서울 강서구 공항동에 있는 대한항공 본사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 전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건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한편, 국토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조 전 부사장에게 항공법·항공보안법 위반 사항이 있다고 판단되면 법령에 따라 엄정 조치할 계획이며 검찰 조사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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