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T

검색
게임
게임사 채용문 여는 법? 스펙 'NO' 열정·관심 'YES'

게임사 채용 공고에 각종 스펙들이 사라지고 있다. 국내 1위 게임사 넥슨은 나이, 학력, 학점 공인영어성적 점수 기입란을 없앴다. 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계회사 스피어헤드도 공인영어점수를 없앤 파격적인 공채를 실시하고 있다./넥슨, NHN엔터테인먼트 제공
게임사 채용 공고에 각종 스펙들이 사라지고 있다. 국내 1위 게임사 넥슨은 나이, 학력, 학점 공인영어성적 점수 기입란을 없앴다. 국내에 들어와 있는 외국계회사 스피어헤드도 공인영어점수를 없앤 파격적인 공채를 실시하고 있다./넥슨, NHN엔터테인먼트 제공

[더팩트 | 김연정 기자]넥슨, NHN엔터테인먼트를 시작으로 내달 엔씨소프트까지, 국내 게임업계를 이끄는 대표기업 3개와 더불어 극내, 외국계 게임사까지 새로운 인재를 받아들이기 위한 채용문을 열고 있다.

타 기업과 차이점은 이력서에 각종 ‘스펙’들을 채울 공간을 과감하게 없앴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호불호가 갈리는 분야이니만큼 쓸 데 없는 스펙보단 해당 분야에 대한 열정을 더 높게 사기 위함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2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9월부터 10월까지 주요 게임사 공개 채용이 진행된다. 지난 1일부터 넥슨의 공채가 시작됐으며 NHN엔터테인먼트는 내달 5일까지 하반기 공채를 모집한다. 엔씨소프트는 10월 중 인재 모집에 나설 예정이다.

넥슨의 경우 공채 사이트에 스펙을 기입하는 공간을 없앴다는 점이 눈에 띈다. 넥슨, 넥슨지티, 띵소프트 등에서 사원 모집에 나선 넥슨 컴퍼니는 신입 2015년 2우러 졸업예정자, 경력은 해당 경력 1년 이상의 유관 업무 경험자를 대상으로 하며 과감하게 학력, 학점 그리고 공인영어성적 점수 기입란을 없앴다.

또 9월 약 한 달간 전국 9개 대학교에서 1:1 채용 상담 부스를 운영, 넥슨은 물론 게임업계 취업에 필요한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했다. NHN엔터테인먼트와 스마일게이트 역시 캠퍼스 리크루팅을 진행해 게임에 관심 있는 대학생들을 끌어 안았다.

NHN엔터테인먼트도 내달 5일까지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한다. NHN엔터테인먼트의 눈에 띄는 채용방식은 이미 게임업계에 정평이 나있다.

업계 관계자는 “면접 시간은 보통 길어야 한 시간 내외다. 물론 탐나는 인재는 눈에 띄기 마련이지만 한 시간 동안 사람을 제대로 평가하긴 힘들다고 볼 수 있다”며 “NHN엔터테인먼트는 그런 문제점을 파악하고 지원자들을 일일 직원으로 채용해 현재 NHN엔터테인먼트 직원들과 한 데 어울리게 했다”고 설명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첫 공채에 도입해 호평을 받은 '필 더 토스트(Feel the Toast)' 전형을 하반기공채에서도 이용하고 있다. 지원자가 현재 근무 중인 선배 직원과 동일한 시간에 출근해 자리를 배정받고 하루 동안의 일과와 회의를 함께 하며 문제 해결 방법을 도출하는 ‘체험형 전형’이다.

또, 합격자에게는 5~6년차의 실무자가 얻을 수 있는 경험을 단계적 커리큘럼으로 구성한 실무 프로젝트 교육을 9주 동안 집중적으로 받을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지난 상반기 채용에서 선발된 ‘1기 토스트 루키’에게 실시한 9주간의 실무 프로젝트 교육이 신입사원과 기존 선배사원 모두에게 큰 호평을 받았다. 체험형 면접과 체계적인 기술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회사 생활에 대한 이해와 적응력을 높이고, 실무에 바로 투입 가능한 인재를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 자리 잡고 있는 외국계 게임사들의 파격적인 공채 공고도 눈길을 끌고 있다. 피파온라인 3를 개발한 개발사 스피어헤드는 내달 3일까지 대규모 공채를 실시한다. 외국계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어학점수, 학력, 학점 등 각종 자격기준의 제한을 없앤 것이 특징이다.

스피어헤드 측은 “게임개발 및 기획 등의 실무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갖춘 인턴과 신입, 경험과 노하우를 갖고 회사의 비전을 함께 할 전문성과 도전정신을 겸비한 경력인재를 선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게임사들이 이력서를 단촐하게 하는 이유는 어두운 국내 게임업계를 이끌어 갈 열정적인 인재를 모집하기 위함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타 업계도 마찬가지겠지만 '줄줄이 스펙'보다 분야에 대한 '열정'을 높이 산다는 이유에서다.

국내 대형 게임사 관계자는 "'게임업체에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은 개발 부서 내 사람 뿐이다'라는 말은 틀린 말이다. 어떤 부서든지 게임에 대한 관심이 있어야 더 열정적으로 일을 할 수 있고 또 능률도 오른다. 예를 들어 홍보의 경우도 게임을 잘 알아야지만 그 분야에 대해 더 자세하게 알릴 수 있고 해당 분야 사람들과 친밀감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분명 게임분야는 호불호가 갈리는 분야다. 그러나 현재 게임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 중 과거 청소년기에 게임을 즐겨했던 것이 이 회사를 입사하는 데 큰 힘이 됐다는 것에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 만큼 게임사 입사 전형에는 게임과 함께한 경험 등이 합격에 큰 영향을 미친다. 화려한 스펙보단 관심과 열정이 필수다"고 덧붙였다.

sightstone@tf.co.kr

비즈포커스 bizfocus@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인기기사
회사소개 로그인 PC화면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