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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기업, 국내서 번 돈 80% 배당

  • 경제 | 2014-08-27 09:35

한국지엠은 지난 2012년 1000억 원 규모의 적자로 누적 순이익이 1200억 원에 그쳤지만, 배당액은 2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더팩트 DB
한국지엠은 지난 2012년 1000억 원 규모의 적자로 누적 순이익이 1200억 원에 그쳤지만, 배당액은 2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더팩트 DB

[더팩트 | 서재근 기자] 한국지엠, 소니코리아 등 매출이 1조 원 이상인 외국계 기업 28곳이 지난 3년간 국내에서 벌어들인 순이익의 80%를 배당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매출 1조 원 이상의 외국계 투자기업 28곳의 실적 및 고용, 투자, 배당성향을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3년간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302조5000억 원, 12조6000억 원으로 4.2%의 이익률을 기록했다.

이들은 순이익 가운데 10조890억을 배당해 80.3%의 누적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순이익이 2011년 5조3000억 원에서 지난해 3조3000억 원으로 2조 원이 줄었지만, 배당금은 같은 기간 3조3000억 원에서 4조3500억 원으로 1조 원 이상 늘었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순이익보다 1조 원 이상 많은 배당을 시행, 무려 131%의 배당성향을 보였다. 이는 국내 10대 그룹의 지난해 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 26.7%보다 5배가량 높은 수치다.

한국지엠, 소니코리아 등 매출이 1조 원 이상인 외국계 기업 28곳이 지난 3년간 국내에서 벌어들인 순이익의 80%를 배당금으로 사용했다. / 출처 = CEO스코어
한국지엠, 소니코리아 등 매출이 1조 원 이상인 외국계 기업 28곳이 지난 3년간 국내에서 벌어들인 순이익의 80%를 배당금으로 사용했다. / 출처 = CEO스코어

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274.5%를 기록한 한국지엠으로 지난 2012년 1000억 원 규모의 적자로 누적 순이익이 1200억 원에 그쳤지만, 배당액은 2000억 원에 달했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배당을 시행하지 않았지만, 지난 2011년에는 배당액이 1700억 원으로 136%의 배당성향을 보였다.

2위는 소니코리아로 지난 2006년 이후 배당을 하지 않다가 지난해 순이익의 1255%에 달하는 배당을 시행, 3년 누적 배당성향이 272.7%로 치솟았다.

이어 삼성그룹에서 분리된 코닝정밀소재 152.2%, 한국바스프 90.9%, 한국델파이 89.2%, 노벨리스코리아 86.1%, 한국 IBM 80.4% 등의 순이었다.

80% 이상의 배당성향을 기록한 것과 달리 외국계 기업의 일자리 창출과 국내 설비투자는 줄어들었다.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10대 그룹 직원 수가 84만9천19명에서 91만221명으로 36.9% 증가한 것과 달리 28개 외국계 기업 전체 직원 수는 지난 2011년 8만7018명에서 이듬해 8만4646명, 지난해 8만3645명까지 감소해 3.9%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국내 설비투자 규모도 같은 기간 3조6200억 원에서 2조2600억 원으로 37.6%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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