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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 '불륜 스캔들'빈발…이미지 실추 '비상'

최근 몇몇 대기업에서 발생한 사내 직원들 간 불륜, 성추행 등 낯뜨거운 '불륜 스캔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으로 일파만파 퍼지면서 해당사마다 사태수습에 비상이 걸렸다. / 더팩트 DB
최근 몇몇 대기업에서 발생한 사내 직원들 간 불륜, 성추행 등 낯뜨거운 '불륜 스캔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으로 일파만파 퍼지면서 해당사마다 사태수습에 비상이 걸렸다. / 더팩트 DB

[더팩트 | 서재근 기자] 모 대기업 홍보팀에서 근무하는 김모 과장은 요 며칠동안 거의 온종일 걸려오는 전화에 업무가 마비돼는 곤욕을 치렀다고 한다. '사내 불륜 스캔들'의 사실 여부를 묻는 질문들이 쇄도했기 때문이다.

김 씨의 스마트폰에는 타부서 동료에서부터 기자들이 보낸 '○○회사 불륜 동영상'이란 제목의 적나라한 동영상과 영상 속 주인공들의 부적절한(?) 사연이 담긴 문자메시지가 끊임없이 들어왔다는 것.

또 다른 대기업 홍보팀 사원 이모 씨도 최근 비슷한 경험을 했다. 출근과 동시에 지인들로부터 "○○회사 직원이라는 데 사실이야?"라는 질문과 함께 포르노 수준의 농도 짙은 영상과 사진들이 잇따라 전송됐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전화가 잇따라 걸려왔다.

업계 1, 2위를 다투는 대형 건설사에서 부터 반도체 메이커, 보험사, IT업체에 이르기까지 이름만 대면 바로 알수 있는 몇몇 대기업들이 사내 직원들 간 불륜, 성추행 등 낯뜨거운 '불륜 스캔들'에 몸살을 앓고 있다.

기업들 마다 사태수습과 함께 사내 '남녀문제'를 사전에 방지하는 대책마련에 애를 쓰고 있으나 뚜렷한 대책이 없다는 게 현실이다.

지난달 31일 페이스북, 카카오톡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모바일 메신져 등에 '○○○○ 불륜 메모리'라는 제목으로 두 남녀의 불륜 장면으로 보이는 사진과 주인공들의 불륜 스토리가 담긴 장문의 글이 유포됐다.

해당 메시지를 살펴보면, 사진 속 주인공은 메시지 제목 속 대기업에서 근무하는 남자 과장 A씨와 여자 사원 B씨로 사내부부로 근무하는 A씨가 아내 몰래 B씨와 부적절한 관계를 지속하다 아내가 현장을 덮치면서 불륜 행각이 드러나게 됐다는 구체적인 경위까지 낱낱이 적혀있다.

뿐만 아니라 불륜의 주인공으로 추정되는 두 사람의 이름, 나이, 담당 부서, 직급에 이르기까지 개인신상정보 역시 빼곡히 기재돼 있는 것은 물론 회사 측의 징계수위까지 상세히 기재돼있다.

지난 6월에는 대학생들 취업희망 최상급 순위인 모 대형 IT업체의 경우는 무선사업부 남성 팀장과 여사원의 불륜문제가 불거져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는데 이후 얼마돼지 않아 다른 사업파트에서 남성 차장과 여성 대리, 여성 사원간의 '3각 불륜'도 발생, 업계안팎에서 떠들썩했다. 이 회사는 회사내 남녀문제가 잇따라 터지자 남녀직원간 술자리 금지령까지 한때 내리기도 했다.

모 대형 보험사도 지난 5월 남녀 설계사간 성폭행 사건이 발생해 피해자가 형사고발에 나서기도 했으며 한 대형 건설사에서도 성추행 사고가 일어나 회사측이 '입단속'에 나서는등 올들어 유수 기업에서의 성관련 사고가 빈발, 기업들 마다 뒷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한다.

해당 회사들은 무엇보다도 불륜 혹은 성폭행등의 스캔들이 외부로 공개될 때 회사 이미지에 막대한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어 대책마련에 분주하지만 대부분 사적인 공간에서 발발하는 문제인지라 뚜렷한 대응책도 없다고 한다.

특히 "SNS 등을 중심으로 떠도는 동영상과 사진들이 하나같이 회사 이름을 달고 일파만파 퍼지고 있어 더욱 골치를 앓고 있다"고 한 관계자는 하소연했다.

회사명을 달고 일파만파 퍼지는 '사내 불륜 스캔들'로 기업 이미지 실추가 불가피하지만, 막상 이를 막을 별다른 대책이 없다는 게 회사가 안고있는 말못할 큰 고민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특히, 회사 측에서도 사내게시판, 인트라넷 등 내부 정보망에 대한 검열을 강화하고는 있지만, 스마트폰 보급이 대중화되면서 사실확인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동영상과 사진들이 메신저와 SNS 등으로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다 보니 손을 쓸 수가 없는 실정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최근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기업의 이름을 거론한 불미스러운 동영상과 사진들이 유포되고 있다"면서 "사실확인도 제대로 안 된 낯뜨거운 동영상이 회사 이름을 달고 무분별하게 유포되다 보니 회사 측에서도 손해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사생활과 관련한 문제를 대기업 사명을 강조해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보니 경영활동으로 쌓아온 기업 이미지에 막대한 피해가 가는 것은 물론이고 사내 분위기까지 어수선해지는 것이 사실"이라며 "개인의 사생활과 정보 등을 필터링 없이 무분별하게 유포하는 사람에 대한 처벌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likehyo85@tf.co.kr
비즈포커스 bizfocu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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