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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정균 보령 후계자, ‘유’씨에서 '김'씨로 성씨 변경 왜?

  • 경제 | 2014-07-10 10:02

김승호 ㈜보령 회장과 김은선 보령제약 회장이 보령제약을 이끌어 가고 있는 가운데, 김은선 회장의 외아들이 경영 수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더팩트DB
김승호 ㈜보령 회장과 김은선 보령제약 회장이 보령제약을 이끌어 가고 있는 가운데, 김은선 회장의 외아들이 경영 수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더팩트DB

[더팩트│황진희·박지혜 기자] 보령그룹의 실질적 3세 경영인인 김정균(30) 보령제약 기획전략실 이사는 왜 성(姓)씨를 '유'씨에서 '김'씨로 바꾼 것일까.

10일 <더팩트> 취재 결과 2008년 미스코리아 미 출신인 장윤희(28) 씨와 최근 결혼한 것으로 밝혀진 김 이사는 2010년 전후로 아버지 성 '유'씨에서 어머니 성 '김'씨로 바꾼 것으로 나타나 재계에서 한 차례 화제를 모은 신진 경영인이다 .

김정균 이사는 2009년까지 보령제약의 지주회사격인 ㈜보령 지분이 10%에 그쳤지만 2010년 25%로 크게 늘면서 2대주주로 올라섰다. 세 명의 이모들이 보유하고 있는 ㈜보령 주식 5%를 각각 김정균 이사에게 넘긴 것이다. 이 과정에서 김정균 이사는 본래 이름인 ‘유정균’에서 현재의 ‘김정균’으로 성을 바꿔 경영권 승계의 전초 작업이 아니냐는 재계의 해석을 낳았다.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서 확인한 이름도 2009년 4월까지는 '유정균'으로 기록돼 있다. 2010년부터 유정균이 아닌 '김정균'으로 이름을 그대로 둔 채 성씨를 바꿨다.

사실 성씨 변경이 이례적인 것은 아니다. 지난 2008년 1월 호주제가 폐지되면서 마음만 먹는다면 누구나 가능해졌다. 따라서 김정균 이사는 아버지가 사망한 뒤, 어떤 이유로 어머니의 성씨를 따른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성씨 변경의 이유를 보령그룹의 후계 구도와 연관 지어 분석하고 있다. 김정균 이사의 외할아버지이자 창업주인 김승호(83) 보령그룹 회장과 김 회장의 장녀이자 어머니인 김은선(57) 보령제약 회장이 보령그룹을 이끌고 있는 상황에서 외손자가 모계의 성씨를 이어받았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딸만 넷을 뒀다. 이에 따라 김 이사를 중심으로 한 후계 구도는 사실 일찍부터 예견돼 왔던 그림이다.

이 같은 사정으로 보령그룹은 재계에서 보기 드물게 여성 후계 체계가 굳게 자리 잡혀 있다. 장녀인 김은선 회장은 보령제약을, 막내딸인 김은정(46) 부회장은 보령메디앙스을 경영하고 있고, 둘째 은희 씨와 셋째 은영 씨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있다.

이런 가계 구도에서 김승호 회장의 외손자인 김정균 이사가 보령그룹의 강력한 후계자로 떠오른 셈이다. 언뜻 김정균 이사의 경영권 승계에는 크게 위협적인 요소가 없어 보이지만, 재계에서는 이종사촌 형제 간 후계 다툼이 벌어지지 말란 법도 없기 때문에 이러한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줄여 보자는 의도로 보령의 적통을 강조하기 위해 성씨를 바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김정균 이사가 이제 서른이라는 젊은 나이에 기획전략실 ‘이사’로 취임한 것에 대해서는 업계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재계 관계자들은 "대기업 오너들은 높은 수준의 사회적 감시를 받기 때문에 후계 구도에 대해 일정 부분 투명성이 담보되지만, 중견 제약업체에 대해서는 감시의 강도가 떨어진다"면서 "내외부의 검증 없이 단순히 회장의 친족을 중심으로 한 3세 경영 구도를 짜는 것은 그룹 차원에서도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승계를 위해 일선에서 적지 않은 시간동안 경영 수업을 밟는 과정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김정균 이사의 경영 관련 능력은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2011년 중앙대학교 약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삼정KPMG에서 근무하다 지난해 퇴사해 2년째 그룹 승계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김은선 회장이 시작한 보령그룹의 'NEO21' 캠페인 중심에 3세인 김정균 이사가 안착할 수 있을까. 외손주 체제로 모양을 갖춰가 는 보령그룹이 21세기에 어떻게 'Newly(새롭게)' 'Early(빠르게)' 'Only(으뜸으로)'의 그룹으로 성장할지, 재계는 주목하고 있다.

jini849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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