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원영 기자] SK텔레콤 통신 장애 피해 보상 금액이 요금제에 따라 다르게 산정된 것은 물론 같은 요금제에서도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보상 금액 책정 기준에 대한 소비자들의 항의가 거세지고 있다.
SK텔레콤은 25일 오후 6시부터 고객들이 보상 금액을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는 별도의 조회시스템을 오픈했다. 또한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별도의 신청 절차 없이 4월 통신요금 청구서에서 보상 금액을 감액 처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보상 금액이 100원부터 3000원대까지 소비자별로 천차만별로 나온 데다 금액 산정 기준인 요금제가 같더라도 다르게 나와 ‘복불복’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보상 금액이 터무니없이 적은 것도 불만이 나오는 이유로 꼽힌다.
통신장애 피해자들은 보상금액이 제대로 산정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게다가 통신장애 직접피해 기준이 모호해 보상금액에 대해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통신장애 당시 전화와 데이터 송수신이 되지 않아 직접적인 손해를 본 가입자들이 피해자에 선정되지 않았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이번 SK텔레콤 통신장애 보상 금액은 사용자별 요금제에 따라 다르게 책정됐다. 낮은 요금제를 사용할 경우 최저 300원, 높은 금액을 사용할 경우엔 수천원까지 각각 다른 보상 금액을 받았다. LTE 42요금제를 이용하는 경우 보상금은 1150원에 불과했다. 62요금제 사용자의 경우도 보상 금액은 1683원 수준이었고, 더 저렴한 요금제를 쓰는 가입자의 경우 300~500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상금액 조회 결과가 155원부터 7000원 대로 나온 데 이어 같은 요금제인데도 보상금액이 다르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보상액 산출 기준에 의문을 드러내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SK텔레콤 통신 장애 피해자 김 모씨는 “69요금제를 쓰는데 보상 금액이 5700원었다. 표준요금제를 쓰는 친구는 3000원을 받았다. 기준이 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택시기사와 대리운전기사, 택배기사 등 기업고객에 대한 별도의 피해보상안 역시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입방아에 올랐다. 전국 대리운전 기사 100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한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은 적절한 피해 보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전국민 불매운동과 법적 소송을 전개하겠다는 입장이다.
전국민간서비스산업노동조합연맹과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은 26일 성명을 통해 “지난 20일 발생한 SK텔레콤 통신 장애로 하루 수입을 손해 봤음에도 SK텔레콤이 적절한 보상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피해에 대한 실태조사와 피해에 상응하는 합당한 보상책을 즉각 발표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휴대전화를 이용해 생계를 이어가는 대리운전 노동자들은 통신장애로 하루 수입을 포기해야 했으나 SK텔레콤은 통신요금 몇천원을 보상해주겠다는 생색내기 대책을 내놓았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고객 요금 패턴에 맞게 차별지급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불만을 제기하는 고개들을 위해 전담 상담센터를 운영하는 등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며 “기업고객 피해 사례는 워낙 다양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고 조사를 진행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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