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진환 인턴기자] 아시아나항공이 자체적으로 운임을 대폭 낮추고 특가 항공권을 판매했다. 업계는 승승장구하는 저비용항공사(이하 LCC, Low Cost Carrier)의 빠른 성장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2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아시아나항공은 다음 달 3일부터 4월 13일까지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하는 제주 노선 편도 항공권을 75%에 할인 판매했다.
대형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의 제주노선 운임은 보통 7만원 이상이지만, 항공권 운임을 대폭 낮춰 각각 1만7750원, 2만500원, 3만3750원까지 낮춰 판매한 것이다. 지난해 8월에도 김포-제주 노선(9월 탑승)을 최대 60%의 할인을 진행한 바 있다.
그동안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 항공사는 LCC와 달리 비싼 운임을 받으면서 그만큼의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했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이 LCC와 유사하게 가격 파괴 정책에 나서자 최근 실적이 크게 개선된 LCC를 견제하기 위한 방편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운임을 내린 것은 지난해 LCC의 거센 반격 등으로 실적이 저조하자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반등의 도약을 삼겠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251억 원의 적자를 기록해 경영에 큰 타격을 입었다. 경제의 장기불황이 지속하면서 실적 악화로 이어지자 대형 항공사의 위기감이 팽배해졌다. 원화 환율이 높아지고 엔화 환율이 낮아지면서 국제선 '노른자' 노선인 한-일 노선이 부진해졌다. 또 LCC의 빠른 성장에 여행수송 실적이 저조한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LCC의 빠른 성장 속도가 아시아나항공을 충분히 긴장케 만들었다. 지난해 국적 LCC의 국내점유율은 48.2%로 올해 안에 50%를 넘어설 것으로 분석된다. 김해-제주 노선으로 경우 LCC가 72.7%의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으며 김포-제주 노선은 59.3%를 기록하고 있다. 이미 국내 노선 일부를 LCC가 장악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LCC의 높은 점유율에 대형 항공사의 승객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아시아나항공은 특가 항공운임은 항상 해왔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특가(항공권)라는 것은 수시로 나오는 것이다. 국내선 같은 경우는 노선 예약률이나 시즌을 생각해서 미리 한정적으로 판매하는 개념"이라며 "항공업계에서 특가(항공권)는 항상 해왔던 부분이고 아시아나항공도 오래전부터 진행해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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