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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 롤 e걸] 상큼한 '얼밤녀'… "대구에서 온 보람 '롤' 하나면 충분"

세 번째 '롤 e걸'은 경북대학교 4학년인 정승은 씨다. 정 씨는 16일 KT 불리츠와 나진 실드의 3·4위전을 보기 위해 용산 e스포츠상설경기장을 찾았다./ 용산=황원영 기자
세 번째 '롤 e걸'은 경북대학교 4학년인 정승은 씨다. 정 씨는 16일 KT 불리츠와 나진 실드의 3·4위전을 보기 위해 용산 e스포츠상설경기장을 찾았다./ 용산=황원영 기자

AOS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oL, 이하 롤)'의 열기가 뜨겁다. PC방 점유율 40%를 넘나들며 국내 온라인 게임의 절대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롤은 그 인기에 걸맞게 수많은 여성 팬들을 거느리며 '롤하는 여자'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었다. 남성의 전유물로만 여겼던 e스포츠 경기장에도 롤 관람을 하나의 문화로 여기는 여성들이 속속 몰리고 있다. <더팩트>은 '롤과 e스포츠를 좋아하는 여자', 이른바 '롤 e걸'을 만나 그들의 뜨거운 열정을 느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 용산=황원영 기자] 세 번째 '롤 e걸' 주인공은 '얼밤(프로스트의 얼음과 CJ 맛밤의 밤을 합친 합성어)녀'로 이름을 알린 대학생 정승은(25) 씨다. 그는 16일 '판도라TV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윈터(롤챔스 윈터)' KT 불리츠와 나진 실드의 3·4위전을 보기 위해 오후 2시부터 용산 e스포츠상설경기장에서 앉아있을 정도로 롤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다.

대구에서 나고 자란 그는 교환학생으로 서울에 와서도 N타워와 명동 대신 '롤챔스' 직관(직접 관람)을 다닐 정도로 열정적이었다. <더팩트>의 인터뷰에서도 게임 스킬과 선수 전적에 대해 줄줄 읊으며 롤에 대한 지식을 자랑했다. 선생님을 꿈꾸고 있는 그는 응원하는 팀과 직관 시스템에 대해 사랑하는 만큼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진정한 '롤 e걸'이었다.

정 씨는 지난해 1월부터 롤을 시작했다. 그는 올해 안에 플래티넘에 가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정 씨는 지난해 1월부터 롤을 시작했다. 그는 올해 안에 플래티넘에 가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롤을 언제부터 좋아했나?

지난해 1월부터 롤을 하게 됐다. 2012년 10월쯤 디아블로가 새로 나왔는데 시험기간이라 하지 못했다. 이후 보상심리로 사람들이 많이 한다는 롤이나 한번 해볼까 해 혼자 하게 됐다. 하다 보니 한계가 있어 선수들 플레이 영상을 봤고, 그러다 롤챔스에 빠지게 됐다. 지금은 방학이라 매일같이 하고 있다. 하루에 많이 할 때는 6시간씩 하기도 하고 적게는 2~3시간씩 꾸준히 하고 있다. 학기 시작하면 거의 하지 못하니까 방학 때 충분히 즐겨놓으려 한다. 남자친구와 PC방에서 데이트 하는 경우도 많다.

-주로 하는 챔피언과 포지션은?

'올라운더'라 다 가는 편이다. 그중에서도 원딜과 서포터 등 바텀라인을 주로 간다. 랭크게임에서는 서포터를 선호하고 있다. 현재 실버배지를 받은 상태인데 올해 안에 플래티넘에 가는 것이 목표다. 누가 과외를 해줬으면 좋겠다. 요즘은 레오나랑 소라카, 알리스타에 손이 많이 간다. 딱히 하나의 챔피언을 정해놓는 것은 아니고 상대방의 픽을 보고 결정한다. 레오나는 호응력이 좋고 CC기(군중제어기술)가 많다. 아쉬운 점은 초반 견제할 힐이 좀 부족하다는 것이다. 소라카는 초반에 견제를 많이 하는 내 스타일과 맞는 챔피언이다. 하드 CC기가 없다는 것이 단점이지만 팀 라인에 CC기가 있다면 소라카를 고른다. 알리스타는 CC기가 많은 챔프다. 단단한 서포터라서 우위에 설 수 있다. 팀 원딜을 계속 먹여 살릴 수 있는 챔프다. 원거리가 아니다 보니 초반에 견제를 원딜이 맡아줘야 하는 부담감을 주는 것은 아쉽다.

정 씨는 레오나, 소라타, 아릴스타 등의 챔피언을 주로 사용한다고 밝혔다.
정 씨는 레오나, 소라타, 아릴스타 등의 챔피언을 주로 사용한다고 밝혔다.

-원래 게임을 좋아했나?

원래 게임을 좋아한다. 중학교 때 이사를 하고나서 초반에 친구를 많이 사귀지 못했다. 집에서 할 일이 없으니 게임을 하기 시작했다. 문명이나 스타스래프트 등도 꾸준히 했다. 그간 크레이지 아케이드, 바람의 나라, 문명,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네오다크세이브, 심즈, 롤러코스터 등 다양한 게임을 섭렵했다.

-직관 시스템에 대해?

직관에 자주 오는 만큼 직관 시스템에 문제를 느꼈다. 주로 오후 6시 30분에 경기가 시작되는데 4시간 30분 전인 2시에 와도 줄이 길게 늘어서있다. 즉, 하루를 통째로 날려야 하는 시스템이다. 때문에 매번 직관을 오고 싶지만 올 수가 없다. 관객을 기다리게 하면 e스포츠상설경기장이 있는 쇼핑몰 자체의 수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지 않겠나. 사람들에게 오는 순서대로 번호표를 주고 남는 시간 동안 볼일을 보거나 건물 안에서 쇼핑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맞는 것 같다. 경기장이 좁은 것도 아쉽다.

-지난 스프링 시즌에 '얼밤녀'로 알졌다고 들었다. 얼밤녀가 무엇인가?

지난해 스프링 시즌에 좋아하는 팀인 CJ 프로스트의 경기를 보러 왔다. 레이디스 데이 이벤트에 당첨이 돼서 맨 앞자리에서 경기를 보게 됐다. 그때 카메라에 모습이 많이 잡혔다. 응원하는 모습 등이 캡처가 돼서 인터넷에 조금씩 올라갔고, 인벤 '베스트글' 같은 곳에 올라가 조회수 7만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 정말 기분이 묘했다. 덕분에 그간 잊고 지냈던 친구들, 특히 남자들에게 연락이 왔다. CJ 프로스트의 얼음과 CJ 맛밤의 밤을 합쳐 '얼밤녀'라고 불렸다. 아직 얼밤녀를 검색하면 내 사진이 뜨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는 지난해 스프링 시즌 CJ프로스트 경기를 보러왔다 방송을 타 '얼밤녀'로 이름을 알리게 됐다.
그는 지난해 스프링 시즌 CJ프로스트 경기를 보러왔다 방송을 타 '얼밤녀'로 이름을 알리게 됐다.

-CJ 프로스트를 좋아하는 이유와 좋아하는 선수는 누군가?

지난해 2월부터 CJ 프로스트를 좋아하게 됐다. 운영에서도 안지고 팀원들도 정말 멋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팀원들이 자꾸 교체가 되서 그런지 요즘 아쉬운 모습을 많이 보여주는 것 같다. 어서 빨리 재기해서 예전의 영광을 되찾았으면 좋겠다. '샤이' 박상면, '웅' 장건웅, 얼마전 은퇴를 선언한 '빠른별' 정민성 등 CJ 프로스트 선수들 모두 좋지만 그 중 샤이 선수가 가장 좋다.

-샤이 선수가 좋은 이유?

흔들리지 않는 모습 때문이다. 팀원들이 교체되면 자기 위치에서 흔들리기 마련인데 샤이 선수는 메가 선수답게 항상 탑에서 우직하게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마치 아빠 같다. 듬직한 매력이랄까. 잘생기기도 했다. 팬레터를 보내거나 팬미팅에 가본적은 없지만, 프로스트가 이겼을 때 로비에서 팬미팅 하기에 뒤에서 숨어 지켜본 적은 있다. 차마 부끄러워 앞으로 나서지는 못했다.

-롤 하는 여자는 어떤 여자?

나는 롤을 정말 좋아한다. 여자가 롤을 하면 '남자친구 따라 한다'는 편견이 있다. 실제 여자는 서포터를 주로 하지만 난 아니다. 내가 먼저 롤을 하면서 남자친구를 끌어들였다. 사람은 누구나 다양한 취미를 가지게 되는데 롤 역시 취미 중 하나다. 게임을 하다보면 어린친구들이 많다보니 음담패설이 난무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나는 이제 면역이 됐지만, 보통 여자들에게는 충격이 될 것이다. 진입장벽이 높은 것도 사실이다. 롤에는 챔프도 많고 스킬도 많은데 한 게임에 10챔프가 들어온다. 게임 전반적인 운영사항을 알기위해서는 스킬을 모두 알아야 한다. 이런 장애물을 모두 극복하고 롤을 하는 여자는 '멘탈 강한' 여자라고 생각한다.

그는
그는 "롤 하는 여자는 멘탈(정신)이 강한 여자"라며 롤의 진입장벽이 낮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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