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황원영 기자] 급성장하는 에어워셔 시장에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소비자 단체가 에어워셔의 공기청정 기능에 의문을 제기하는가 하면 각 제조사들의 시장선점 경쟁으로 각종 잡음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어워셔는 가습과 공기청정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제품으로, 최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공기청정과 동시에 실내 습도를 맞춰준다는 발상이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어낸 비결이다. 지난 2007년 위니아만도가 국내 업체 최초로 에어워셔 제품을 출시한 후 위닉스, LG전자 등이 가세해 현재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지난 2009년 5만대에서 2010년 12만대, 지난해 20만대로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한 에어워셔는 올해 전년 동기 대비 230% 증가한 25만대 이상의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실제 위니아만도는 올해 1월부터 10월 말까지 누적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증가했다. 10월 '에어워셔 숨'을 출시한 위닉스도 지난 한 달 간 판매량이 전년 동기에 비해 300%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이 급성장한 만큼 관련 잡음도 끊이지 않고 있다. 선발업체와 후발업체가 특허 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27일 소비자 단체가 성능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에어워셔 시장 1위 업체인 위니아만도와 후발주자인 위닉스는 현재 특허 침해 소송 중이다. 위니아만도는 위닉스를 상대로 자사 에어워셔 관련 특허 6건 침해를 침해했다며 지난 3월 대전지법 천안지원에 특허침해방지 및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위닉스는 특허무효심판청구소송으로 대응했다.
현재 특허심판원은 6개의 특허를 심판하고 이 중 3개에 대해 위니아만도의 주장을 받아들인 상태다. 하지만 위닉스는 결과에 불복해 상고했다. 위니아만도 역시 특허심판 결과에 따라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에어워셔를 둘러싼 특허 전쟁이 상당기간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라이징 마켓을 두고 각 제조업체가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이번에는 소비자들이 제품 제동을 걸고 나섰다. 시민단체인 소비자시민모임(소시모)은 지난 8~10월 시중에 판매되는 에어워셔 7개 제품과 가습·청정 기능이 있다고 광고하는 자연가습청정기 1개 등 모두 8개 제품의 성능을 검사한 결과 공기청정 성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소시모 조사에 따르면 공기청정, 정화, 살균청정 기능 등을 광고하는 위니아, LG전자, 쿠쿠전자, 리홈, 동양매직, 벤타 등 6개 제품 모두 미세먼지 제거 기능과 유해가스 제거 기능이 미흡했다. 소시모는 "에어워셔는 현재 가습기로 안전인증을 받고 있는데도 이름과 광고 탓에 소비자들에게 공기를 깨끗이 씻어내는 제품인 것처럼 혼란을 주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업계는 에어워셔라는 새로운 제품에 맞지 않는 기존 방법에 의한 조사 결과라며 즉각 반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번 테스트는 공기청정 능력 시험이 습도가 증가하게 되는 환경 변화를 고려하지 않은 채 실시한 것으로, 에어워셔가 '습식' 공기청정기로 분류되기 때문에 공기청정능력 시험은 필터식, 건식, 전기집진식 같은 공기청정기와는 달라야 한다는 주장이다.
소시모는 공기청정 성능을 시험할 수 있는 유일한 국내 공인시험규격인 공기청정기 시험규격(KS C 9314)에 의해 성능을 시험했다. 국내에 가습기 제품만을 위한 공기청정성능 시험 규격은 현재 없는 상태다.
에어워셔 제조업체 관계자는 "에어워셔는 가습기와는 기본 원리가 다른 제품이다. 현재 통용되는 시험규격으로 성능을 측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에어워셔 시장에 진출한 업체는 대다수가 중견·중소기업이다. 제조업체가 겨울철을 맞아 매출 증대를 한껏 기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문제가 발생해 각자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에어워셔의 개념 자체가 정확히 성립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업계는 신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만 펼칠 것이 아니라 에어워셔가 정확히 어떤 제품인지 기준을 세우고 소비자에게 올바른 정보를 전달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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