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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억 매출' 농심 둥지냉면, 직원 아이디어로 탄생했다
농심이 92년부터 시행해온 현장중심의 제안제도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12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둥지냉면' 역시 현장 직원들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 홈페이지 캡처
농심이 92년부터 시행해온 현장중심의 제안제도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12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둥지냉면' 역시 현장 직원들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 홈페이지 캡처

[황진희 기자] 농심의 새로운 효자상품인 '둥지냉면'이 현장 직원들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농심이 92년부터 시행해온 현장중심의 제안제도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1일 농심은 현장에서 근무하는 임직원들의 아이디어를 모으는 제안제도를 통해 지금까지 25만여건의 지식경영 자산을 축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4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의 제안제도는 업무 프로세스 개선, 원가절감, 품질개선, 영업활동 개선, 기술개발, 신제품개발 등 경영활동 전반에 대한 임직원들의 생각을 모으는 아이디어 뱅크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연간 3만여건의 아이디어가 등록되고 있다. 5000여명의 임직원이 연 평균 6건을 제안하고 있는 셈이다.

임직원의 아이디어가 제품개발로 이어진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둥지냉면이다. 냉면의 간편식화를 위해 농심은 2005년 이탈리아에서 스파게티 면 생산설비를 수입했다. 그러나 이 설비는 라면처럼 1식(食)씩 따로 포장되는 설비가 아니라, 스파게티나 냉면처럼 소비자가 덜어서 조리하는 제품이었다.

농심은 냉면을 1인분씩 포장하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임직원 대상의 제안을 공모했고, 그중 원형의 통안에 바람을 일으켜 사출된 면을 건조시키는 동시에 새 둥지처럼 둘둘 마는 아이디어를 채택했다. 이 방식은 '네스팅(Nesting) 공법'으로 이름 붙여졌으며, 농심만의 독특한 기술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네스팅 공법은 사출설비를 공급한 이탈리아 기업이 도로 배워갈 만큼 기존에 없던 기술이다.

이에 따라 둥지냉면은 여름 별미에서 사철내내 즐기는 간편식으로 진화했다. 특히 가열 없이도 조리가 가능해 캠핑족에게 인기를 끌며 올해 12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농심은 제안제도의 핵심은 소통에 있다고 판단, 제출된 아이디어는 해당부서에서 반드시 검토의견을 제안자에게 피드백해주고, 가능성과 효과가 큰 경우 현장에 즉시 적용하도록 하고 있다. 아이디어가 제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실행으로 유도해 제안자가 주인의식과 성취감을 맛보도록 하는 것이다.

임직원들의 제안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농심은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독특한 사명을 활용해 제안의 성과가 높은 직원에게는 '농원장', '만석꾼', '천석꾼' 등의 등급을 나눈다. 또 탁월한 성과를 낸 제안자에게는 '창조의자'라는 임원급의 고급의자를 선물한다. 팀별, 개인별 상금지급은 물론 연말 종합평가를 통해 10여명을 선발, 미국, 일본, 중국 등지로의 해외연수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농심의 제안제도는 현업에 즉시 도입가능한 아이디어부터 식품산업의 미래방향까지를 포함하는 아이디어뱅크로, 농심이 라면과 스낵산업에서 주도권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jini849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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