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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증권 사들인 초호화 빌라 '라테라스 한남' 거래 '뚝'





동양증권이 소유하고 있는 최고급빌라 '라테라스 한남'. 화려한 외관과 달리 15세대 입주 가능한 빌라는 거의 비어 있었다. / 송형근 인턴기자
동양증권이 소유하고 있는 최고급빌라 '라테라스 한남'. 화려한 외관과 달리 15세대 입주 가능한 빌라는 거의 비어 있었다. / 송형근 인턴기자

[더팩트 l 송형근 인턴기자] 일파만파 커진 동양 사태가 동양증권이 소유하고 있는 한남동 초호화 빌라까지 번졌다. 애초 여론의 기대를 모았던 최고급빌라 '라테라스 한남'이 동양사태 이후 단 한 가구도 분양되지 못한 것.

26일 오후 5시 '라테라스 한남'이 위치한 한남동의 초호화 빌라촌 '유엔빌리지'를 찾았다. 대표적인 서울의 부촌으로 꼽히는 이곳 단지 내 주택들은 분양가만 30~50억원에 달했다.

고급빌라들 사이사이에 거미줄처럼 뻗은 도로에는 정차된 검은색 세단들로 가득했고, 단지마다 삼삼오오 볼일을 보는 입주민들이 쉽게 눈에 띄었다. 하지만 '유엔빌리지'의 안쪽에 위치한 ‘라테라스 한남’의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녹색으로 디자인된 건물 외벽과 옥상에 설치된 호화로운 정원, 잘 정돈된 가로수 등 최고급 빌라답게 외관은 화려했고, 한강이 한눈에 들어오는 탁 트인 곳에 있어 입지조건도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화려한 외관과는 달리 주택 외벽에 있는 수십 개의 창문에선 주말 저녁임에도 불빛 하나 새어나오지 않았다.

'라테라스 한남'은 2008년 5월 ㈜동양건설이 착공한 고급빌라로 지하 2층부터 지상 3층까지 모두 15세대(가구당 면적 334~423㎡)로 구성됐으며, 분양가만 약 70억~105억원에 이르는 초호화 빌라다. 지난해 동양증권은 이곳을 1000억원에 사들였고, 지난 8월 분양을 시작했다.





인근 고급주택들은 골목마다 차량이 세워져 있었으나 '라테라스 한남' 근처엔 차량이 단 한대도 주차 돼 있지 않았다. 빌라 입구에 있는 쓰레기장마저도 썰렁했다.
인근 고급주택들은 골목마다 차량이 세워져 있었으나 '라테라스 한남' 근처엔 차량이 단 한대도 주차 돼 있지 않았다. 빌라 입구에 있는 쓰레기장마저도 썰렁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라테라스 한남'에는 단 3가구만 입주한 상태다. 동양그룹 사태가 수면에 오르면서 ‘라테라스 한남’에 대한 매매문의 자체가 사라져버렸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사들의 설명이다.

인근의 한 공인중개사는 "고급빌라가 즐비한 '유엔빌리지'는 분양가가 높아도 수요가 있어 보통 50% 이상 분양이 된다. 그러나 '라테라스 한남'은 원주민에게 배정된 3가구를 제외하고 12가구의 입주자가 아직도 나타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는 "8월에는 유명 연예인부터 이름을 대면 알만한 자산가까지 하루에 3~4명이 둘러보기도 했다. 당시만 해도 분양이 성공을 거두고 ('라테라스 한남'이) 나름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라면서 "동양그룹 유동성 위기가 심화된 지난 9월을 기점으로 '라테라스 한남'을 찾는 방문객 발길이 뚝 끊겼다"고 설명했다.

인근 부동산을 직접 찾아 확인해본 결과 지난달부터 이달 26일까지 '라테라스 한남'과 관련한 문의를 포함해 물건을 확인하러 오는 사람들이 평균 주 4~5회에서 최근 한 주 동안은 아예 문의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매입에 관심을 가졌던 고액 자산가들이 자금난을 겪고 있는 동양그룹 측이 분양가를 깎아줄 것으로 기대하고 매입을 미루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동양증권 측의 분양가 인하는 없을 전망이다. '라테라스 한남'의 분양을 맞고 있는 관계자는 "공사기간만 5년, 부지 값만 500억원, 시공비 포함하면 1000억원 넘는 자금이 투입됐다. 초호화 주택으로 지은 만큼 수요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국외에서도 문의가 지속해서 들어오고 있어 결국에는 모두 분양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x12xsad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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