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황원영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시작' 버튼을 되살린 윈도우 8.1로 자사 실수를 인정, 침체된 PC 시장에 다시 한 번 도전장을 내밀었다.
MS는 윈도우 시작버튼이 포함된 윈도8.1을 전 세계에 동시 출시하고 국내에서도 공식 판매에 나선다고 17일 밝혔다. 윈도우 8.1은 노트북 등 컴퓨터를 비롯해 투인원(2-in-1)PC 등 다양한 기기에서 운영되며, 기존 윈도우 8 사용자들은 윈도우 스토어를 통해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
윈도우 8.1은 기존 윈도우 8의 성능을 대폭 강화한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윈도우 8.1이 가장 주목받고 있는 부분은 윈도 운영체제(OS)의 핵심 기능이었던 '시작' 버튼을 되살린 것으로, 윈도우 7과 동일하게 작업관리줄에서 시작버튼을 찾을 수 있다.
MS는 지난해 10월 모바일 기기 위주의 터치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도입하는 등 야심차게 준비한 윈도우 8을 시장에 공개했다. 친화적인 모던 앱, 제스처 제어기능, 라이브 타일이 적용된 화면 등은 '독특한 시도'라는 평가를 받으며 소비자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그간 유저들에게 익숙했던 '시작' 버튼 등이 사라지면서 "윈도우 8은 실패작"이라는 소리를 들을 만큼 처참한 결과로 이어졌다. 터치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한 윈도우 8이 일반 PC를 사용하는 소비자에게 불만을 샀기 때문이다. 일부 업계는 현재 PC시장이 침체된 것이 윈도우 8의 출시와 맥락을 같이한다며 해당 OS를 PC시장 침체의 원인으로 꼽기도 했다.
MS는 윈도우 8을 통해 PC의 사용자 경험(UX)를 모바일로 확대, 모바일 시장에서의 세력 확장을 노렸으나 윈도우 8이 해당 OS 시리즈 중 가장 낮은 점유율을 기록하는 결과를 낳았다. 지난 9월 말 기준 윈도우 8 점유율은 9.8%다. 이는 올해 초인 지난 1월 기록했던 2.26%에 비해 다소 증가한 것이나, 전작인 윈도우 7과 윈도우 XP가 각각 46.3%, 31.4%를 차지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치다.
전통적인 데스크톱 운영체제를 선호하는 유저들은 '시작' 버튼의 부활과 데스크톱 모드로 바로 부팅할 수 없는 부분을 수정해달라고 요구해왔다. 또한 MS가 모바일 터치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두면서 PC 방식과 모바일 방식을 소비자의 요구를 간과하고 무리하게 통합한다고 비판했다.
MS는 결국 이를 수용, '코드명 블루'로 알려졌던 윈도우 8.1을 공개했다. 그간 소비자들이 요구했던 '시작' 버튼을 되살렸으며 부팅할 때 바로 데스크톱 모드로 시작할 수 있게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윈도우 8.1에 다양한 편의 기능을 추가해 시장에서의 재기를 노렸다. 사용자는 윈도우 8.1을 개개인의 기호에 맞게 맞춤 설정을 할 수 있으며 시작화면의 배경과 색상을 꾸밀 수 있다. 이러한 설정은 MS 계정으로 로그인 시 다른 기기에도 자동 동기화 된다.
이와 함께 윈도우 8.1은 터치 디바이스에 최적화된 인터넷 익스플로러 11(IE11)을 제공한다. IE11은 모든 윈도우 8.1 기기에서 강화된 터치 성능, 빠른 속도 및 검색기록, 즐겨 찾기, 동기화 기능 등 강력한 성능을 발휘한다.
이 밖에 플러그 앤 플레이(plug and play·선을 연결하면 자동으로 인식하는 기술) 방식으로 3D 프린트를 지원한다. 또 향상된 멀티태스킹(한 화면에서 여러 가지 작업을 펼칠 수 있는 기능) 기능으로 한 화면에서 4개의 애플리케이션(앱)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앱은 윈도우스토어에서 다운받을 수 있다.
MS는 윈도우 8.1로 그간의 실수를 만회, 소비자가 원하는 컴퓨팅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제임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사장은 "윈도우 8.1은 최상의 디바이스와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고자 하는 MS의 비전을 구현한 운영체제"라며 "어떤 디바이스로도 업무나 여가 모두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컴퓨팅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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