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철영 기자] 민족 고유의 명절 추석이다. 멀리 떨어졌던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오순도순 이야기꽃을 피우며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는 시간이기도 한다.
그동안 가슴 속에 담아두기만 했지 꺼내지 못했던 가족 간의 섭섭함을 털어버리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데 ‘술’만큼 좋은 게 있을까.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의 만남에서도 ‘술’은 빼놓을 수 없다. 이왕 가족 그리고 친구들과 마시는 술이라면 즐겁고 재미까지 곁들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다만, 지나친 음주는 가족의 화목과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소맥’ 단언컨대 이보다 완벽한 폭탄주는 없다?
사실 ‘소맥’이 나오기 전까지 폭탄주는 독하기만 한 술이었다. 사실 폭탄주가 언제부터 시작됐는지는 알 수 없다. 국내에서 폭탄주라 이름이 불리기 시작한 종류는 양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면서부터이다. 물론, 막걸리에 사이다를 타서 마셨던 과거를 생각해보면 오히려 ‘양맥’보다 ‘막사’가 폭탄주의 원조가 아닐까 싶다. ‘양맥’ 이후 국내에서 가장 큰 인기를 누린 폭탄주는 누가 뭐래도 ‘오십세주’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오십세주의 인기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고 어느새 뇌리에서 사라진지 오래다.
그러다 최근 몇 년 사이 ‘소맥’의 시대가 열렸다. 소맥은 단언컨대 가장 절정의 인기를 누리는 폭탄주이다. 그 인기가 얼마나 높으면 소맥 전용 잔과 자격증까지 나왔을까. 하지만 가족들이 모이는 추석 명절에까지 전용 잔이나 자격증까지 들이밀 필요는 없다. 다만 누가 더 소맥을 맛있게(?) 만드는지 정도를 비교해 보는 재미를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다.
소맥을 즐겨 마시는 이유는 간단하다. 목 넘김이 좋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소맥의 완벽한 비율은 어떻게 될까. 일단 소주와 맥주를 1:3 비율로 섞으면 알코올 도수가 8~10%로 돼 몸에서 흡수하기 가장 좋은 상태가 된다. 하지만 여전히 소맥 비율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하이트진로가 발간한 ‘취하는 책’을 근거로 소맥의 황금 비율을 알아보았다.
일반적으로 ‘소주:맥주=1:3’이 소주의 맛과 맥주의 맛이 가장 잘 어울리는 소맥의 황금 비율로 알려졌다. 물론, 비율을 조금씩 달리하면서 취향에 따라 맛을 조절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조금 더 부드러운 소맥을 마시고 싶다면 소주와 맥주를 1:4 비율로 섞으면 된다. 알코올 도수는 소수와 맥주를 1:3으로 섞으면 8%, 1:4로 섞으면 7.4% 정도 된다.
잔을 이용해 만드는 폭탄주가 귀찮다면 병째 만들어보자. 이른바 맥주와 소주의 키싱 타임이라 불리는 폭탄주다. 만드는 방법도 매우 간단하다. 준비물도 병맥주와 병소주만 있으면 된다. 소주와 맥주를 완벽한 비율로 섞을 수 있다. 각각의 병 입구가 딱 들어맞도록 소주병 위에 맥주병을 세운다. 입구를 맞출 때까지 잡고 있다 보면 두 병 사이에 왔다 갔다 하는 거품을 볼 수 있다. 약 7분 정도 지나면 검품이 사라지고 부드럽게 맛있는 소맥이 완성된다.
◆ 소주부터 원두커피까지 종류도 무궁무진한 폭탄주의 세계
사실 폭탄주는 ‘소맥’만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소맥을 즐겨 마시는 이유로 폭탄주 하면 대부분 소맥이라고 이야기할 뿐이다. 소맥 이외에도 폭탄주는 다양하다. 많이 들어보았을 ‘고진감래주’, ‘소백산맥’ ‘막사’, ‘암바사’ 등이 나름 알려진 폭탄주라 할 수 있다. 하지만 폭탄주의 종류는 생각보다 그 종류가 많다.

‘고진감래주’는 소맥 격으로 상당히 오래전부터 마셔오던 폭탄주의 한 종류이다. 글라스에 콜라가 담긴 소주잔을 넣고 그 위에 소주가 담긴 잔을 올린 후 맥주를 부어주면 제조가 완료된다. 흔히 소맥을 마신 후 콜라를 마실 수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즉,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뜻처럼 쌉싸름한 맛으로 시작해 달콤한 맛으로 끝나는 폭탄주이다.
고진감래주를 제조하기 위해서는 500mL 맥주잔 1개, 소주잔 2개, 콜라, 소주, 맥주 등이 필요하다. 먼저 500mL 잔에 소주잔을 넣고 그 안에 콜라를 2/3 정도 채운다. 그 위에 소주잔 하나를 포개어 얹고 소주를 가득 넣고 맥주잔에 맥주를 가득 채우면 완성된다.
일명 ‘카운터 펀치’라 불리는 폭탄주가 있다. 이 폭탄주의 특징이라면 매실의 향이 포인트로 맛이 부드럽고 은은한 색깔에 시선을 빼앗긴다는 점이다. 카운터 펀치를 만들기 위해서는 소주, 맥주, 매화수, 소주잔 2개, 300mL 컵 1개가 필요하다. 제조법은 300mL 컵에 소주잔을 넣고 매화수를 2/3 정도 넣는다. 그 위에 빈 소주잔을 올려놓고 소주를 반 정도 따르고 300mL 컵에 맥주를 3/4가량 부으면 완성된다.
소주를 이용한 폭탄주는 또 있다. 소주와 원두커피를 이용한 ‘소원주’가 바로 그것. 소원주는 소주, 원두커피, 소주잔만 있으면 된다. 소원주의 특징이라면 소주를 잘 못하는 사람들이 마시기에도 큰 무리가 없다는 점이다. 은은한 원두의 향과 소주가 잘 어우러져 일품일 뿐 아니라 숙취도 없다.
소원주는 만드는 방법도 매우 간단하다. 소주잔에 소주와 원두커피를 1:5 비율로 넣고 잘 젓기만 하면 끝이다.
앞서 소개한 폭탄주가 별로라면 ‘피바다주’는 어떨까. ‘피바다주’는 복분자주를 이용한 폭탄주로 소주, 맥주, 맥주잔, 양주 스트레이트 잔이 필요하다. 붉은 복분자주가 서서히 퍼지는 모습에 혹할 수 있다. 소주의 쓴맛과 맥주의 시원함, 복분자의 달콤함이 어우러진 맛을 느낄 수 있다.
피바다주는 먼저 맥주잔에 양주 스트레이트 잔을 넣고 잔이 가라앉지 않게 주의하며 맥주잔에 맥주를 따른다. 둥둥 떠 있는 스트레이트 잔에 복분자주를 넣은 후 그 위에 소주를 부으면 완성된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소맥이든 아니면 다른 폭탄주든 많이 마시지만 않는다면 분위기를 띄우는데 제격이라 할 수 있다. 언제나 폭음이 문제라고 본다”며 “추석 명절을 맞아 가족들이 술을 마시며 즐거운 명절을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다. 폭탄주는 추석 명절 가족이나 친구들과 재미를 위한 놀이로 생각한다면 즐거운 명절을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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