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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팔 잃은' 박현주 미래에셋 펀드 추락, '독립' 구재상 활짝





국내주식형펀드의 전성기를 이끈 박현주(왼쪽) 미래에셋 회장과 구재상 케이클라비스 대표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미래에셋의 국내주식형펀드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한 반면, 구 대표가 출시한 '구재상 랩'은 수백억원의 자금을 유치하며 국내주식형펀드 시장의 흥행을 이끌고 있다.
국내주식형펀드의 전성기를 이끈 박현주(왼쪽) 미래에셋 회장과 구재상 케이클라비스 대표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미래에셋의 국내주식형펀드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한 반면, 구 대표가 출시한 '구재상 랩'은 수백억원의 자금을 유치하며 국내주식형펀드 시장의 흥행을 이끌고 있다.

[황진희 기자]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의 성공신화를 이끈 미래에셋 펀드의 수익률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선 이미 미래에셋이 ‘펀드 명가’의 자존심은 잃은 지 오래고, 이제는 채권과 부동산으로 실적을 챙기고 있다는 우스갯소리도 나돈다.

반대로 지난해 11월 미래에셋을 떠난 ‘펀드 소통령’ 구재상 케이클라비스 대표는 저력을 뽐내고 있다. 미래에셋의 창업 공신이자 박 회장의 ‘오른팔’이었던 구 대표가 한화투자증권과 손잡고 만든 ‘구재상 랩’이 지난달 판매 닷새 만에 600억원의 계약고를 돌파하는 등 흥행을 예고한 것. 창업 공신이 떠난 박현주 회장의 미래에셋과 새로운 길을 찾은 구 대표의 명암이 짙어지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내놓은 국내주식형액티브펀드의 최근 3년간 운용수익률은 지난 1일을 기준으로 -6.91%를 기록했다. 일주일 뒤에는 -8.95%로 손실률이 확대됐다. 같은 시기 KB자산운용은 수익률이 20.71%였고, 삼성자산운용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각각 13.57%, 13.54%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다음으로 규모가 큰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수익률은 8.23%이고, 6개사 중 가장 몸집이 작은 한화자산운용은 5.25%였다.

자기자본 1000억원 이상의 국내 6대 자산운용사(KB·삼성·신한BNP파리바·한국투자·한화·미래에셋) 가운데 덩치가 제일 큰 미래에셋자산운용만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2003~2004년 인디펜던스와 디스커버리 펀드 등으로 잇달아 대박을 치며 국내에 주식형펀드 붐을 일으켰던 미래에셋으로서는 굴욕적인 성적표라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미래에셋증권 홈페이지에 소개된 국내주식형펀드 추천 상품만 보더라도 미래에셋 펀드의 현주소를 알 수 있다. 23일 기준 ‘Top-pick 상품군’에 추천된 국내주식형펀드는 미래에셋의 ‘코리아컨슈머’, 신영자산운용의 ‘밸류고배당’, KB자산운용의 ‘밸류포커스’ 등 세 가지다. ‘펀드 명가’로 이름이 난 미래에셋에서 다른 회사의 펀드 상품을 추천한다는 것은 그만큼 입지가 줄었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자산운용 측은 “최근 국내주식형펀드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저조한 상황이다. 때문에 부동산이나 채권 등 대체자산부문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자산운용사마다 펀드 유형이 다르기 때문에 미래에셋의 국내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을 비교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해 11월 ‘일신상의 이유’로 미래에셋자산운용 부회장직을 내려놓은 구 대표는 국내주식형펀드에 또한번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미래에셋을 나와 케이클라비스투자자문사를 만든 구 대표는 한화투자증권과 손잡고 ‘구재상 랩’을 출시했다. 지난달 12일부터 닷새 동안 판매된 구재상 랩은 판매 첫날에만 280억원, 닷새간 모두 601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로 1000억원 정도가 들어온 것을 감안하면, ‘괴물 랩’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구재상 랩이 흥행에 성공하자 자문형 랩 1, 2위인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서도 앞다퉈 판매에 가세했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의 박 회장, 최현만 수석부회장과 함께 국내 펀드시장의 전성기를 이끈 구 대표가 미래에셋을 나올 때만 하더라도 갖가지 이야기와 우려들이 있었다”면서 “지금의 미래에셋을 있게 한 미래에셋 펀 드의 수익률은 저조한 반면, 구 대표는 또다시 펀드시장에 흥행을 일으키고 있다. 상반된 성적표에 증권업계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jini849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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