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혜 인턴기자] 여성들의 로망 ‘명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중고명품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다. 가방, 신발, 보석 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중고명품이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 쇼핑객들로 넘쳐나는 관광의 메카 명동의 중고 명품 가게는 정작 외국인 관광객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 외국인 소비자 구매 거의 없어…국내 소비자 발길 ‘뜸’

관광의 메카 명동에서는 중고 명품을 판매하는 가게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중국어, 일본어, 한국어 등 다양한 언어의 간판을 달고 있는 이 가게들은 중고 명품을 판매하기도 하지만 구매하기도 한다.
명동의 한 명품 매장에는 발리, 크리스찬 디올, 구찌 까르띠에 등 20여 가지 종류의 명품들이 전시돼 있었다. 290만원대의 루이뷔통 가방은 180만원에 거래되고 있었고, 250만원대 구찌가방은 1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었다. 가게 직원은 “고객들이 가장 많이 팔러오는 제품은 루이뷔통”이라고 설명했다.
명품을 구매하려는 직원과 팔려는 소비자가 승강이를 벌이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명품백 판매자는 “5만원만 더 쳐 달라”고 말하며 더는 낮아지면 팔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자, 명품 직원이 한 발 물러서 판매자가 부른 가격을 받아들이기도 했다.
명품을 판매하러 왔다는 김모(31)씨는 “새로운 명품을 사기 위해서 가방을 팔러왔다”라며 “루이뷔통 가방인데, 그래도 처음 구매했던 가격의 절반 이상을 받았다”고 말하며 뿌듯해했다.
중고 명품 매장에서 판매하는 제품의 질 역시 새 가방처럼 깨끗했다. 명품 가게 관계자는 “제품의 질 마다 다르지만 우리는 최상급 명품만 구매한다”면서 “소비자들이 믿고 사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구매에 대해 묻자 “명동이라고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온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라며 “실제 구매하는 고객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다른 매장에서도 외국인 관광객을 찾기 어려웠다. 또 다른 명품 가게 직원은 “원래 외국인들은 구경만 하고 그냥 간다”면서 “하루에 10명은 넘게 단체로 매장에 왔다가 가지만 실제로 구매하는 사람은 없다. 일주일에 1~2명뿐”이라고 설명했다.
◆ 명동, 외국인 관광객…‘짝퉁’ 아니면 ‘진품’ 극과 극의 소비

한 명품 매장 관계자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소비는 대부분 ‘짝퉁’ 아니면 진품으로 극과 극으로 나뉜다”라며 “돈 있는 관광객은 백화점, 면세점에서 구매하지 굳이 외국의 중고 명품 매장까지 올 필요가 있겠느냐”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 여력이 안 되는 소비자들이 짝퉁 명품을 소비한다”며 소비자층이 극과 극으로 나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명동에서 짝퉁 명품을 찾기란 어려웠다. 노점상 단속이 심해진 이후부터, 더욱 짝퉁 명품을 찾기 어려워졌다고 관계자들은 말했다.
한 명품 직원 관계자는 “노점상, 짝퉁 제품 단속이 심해진 이후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면서도 “아는 사람들은 알음알음 다 짝퉁 제품을 구매해간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그는 특히 “중국인 관광객들이 짝퉁 제품을 많이 사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명동에 있는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에는 명품 쇼핑백을 든 외국인 관광객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국내 고가 브랜드인 MCM을 시작으로 ‘3초 가방’이라고 불리는 루이뷔통까지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들고 오갔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명동이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오는 만큼, 주 소비자층도 외국인 관광객이다”라고 말하며 “이곳은 한국 손님 절반, 외국 손님 절반이 찾는다”고 설명하며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매우 잦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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