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원영 기자] 올 한해 태블릿PC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던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안드로이드 제품군과 함께 애플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애플과 본격적인 경쟁을 위해 고급 사양의 태블릿PC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전문 블로그 미디어 삼모바일 등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갤럭시S4와 같이 슈퍼 아몰레드(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풀H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태블릿PC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엑시노스5 옥타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등 고급 사양을 채택해 태블릿PC를 고급화 하겠다는 전략이다. 태블릿PC의 크기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업계는 10.1인치 혹은 11.6인치로 출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전략 태블릿PC는 오는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소비자가전박람회(IFA)에서 공개된다. 특히 풀HD 슈퍼아몰레드 디스플레이와 엑시노스5410 옥타코어를 탑재해 태블릿PC 시장에서 애플 아이패드 시리즈와 격돌할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넥서스10에 300ppi(인치당 픽셀수)를 탑재함으로써 264ppi인 아이패드4보다 높은 화질을 보여준 바 있다.
태블릿PC 시장이 새로운 스마트 기기 격전지로 예상되는 가운데 애플의 시장점유율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12일 시장조사기관 IDC은 지난 2010년 1870만대에 불과했던 태블릿PC 시장이 올해 1억8090만대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지난달 25일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애플의 태블릿PC 시장점유율은 49%로 역대 최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애플의 태블릿PC 시장점유율이 5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의 연간 시장점유율은 14%로 전년 대비 5% 증가했다. 업계는 삼성전자의 성장세와 애플의 시장 점유율 감소 추이를 고려하면 태블릿PC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010년 전 세계 태블릿PC 시장에서 약 80%의 점유율을 차지했던 애플이 2년 새 점유율 31%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5층 다목적홀에서 개최한 '제44기 정기주주 총회'에서도 "올해 스마트폰 부문에서는 전년대비 20%, 태블릿PC 시장에서는 40%를 넘어서는 성장이 전망된다"며 태블릿PC 시장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삼성전자는 태블릿PC 판매를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노트 등 차별화된 제품군으로 시장 리더십을 강화할 것이란 계획이다. 특히 시장성장률을 웃도는 수준으로 물량과 매출 모두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지난달 24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3'에서 신종균 삼성전자 IM(정보기술·모바일) 부문 사장이 설명한 올해 사업 계획과 일맥상통한다.
신 사장은 당시 "태블릿PC 시장에서 올해 50% 이상 무난하게 성장할 것"이라며 "태블릿PC에 역량을 집중해 전년 대비 2배 이상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태블릿 판매량이 1774만대인 것을 고려하면 올해 판매 목표는 3500만대 이상인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삼성전자의 올해 첫 태블릿PC인 '갤럭시노트8.0'은 다음 달 출시될 예정이다. 태블릿PC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낸 삼성전자가 국내 시장에서 선방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갤럭시노트8.0은 쿼드코어 프로세서, 2GB 메모리, 1280x800 해상도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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