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황원영 기자] '싼 게 비지떡'이라지만 '값싼 갈치자반' 맛도 좋은 경우가 많다. 20만원대의 저가 태블릿 아이리버 '와우(Window Of the World)탭'은 싼값에도 알짜배기 성능을 갖춘 제품이다.
아이리버가 지난달 출시한 7인치 태블릿 PC 와우탭은 아이리버의 두 번째 태블릿 PC이다. 아이리버는 2011년 '아이리버탭'을 출시하고 태블릿 PC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낮은 성능과 투박한 디자인에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와우탭으로 다시 돌아온 아이리버는 전작에 비해 사양을 대폭 업그레이드하는 동시에 아이리버의 강점은 더욱 부각시키는 전략을 택했다. 크기는 194(W)x122(L)x10.6(T)mm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4.1 젤리빈을 탑재했다. 무게는 약 338g이다. 갤럭시 노트 8.0과 같은 무게로 넥서스7이 340g인 것에 비해 2g 가볍다.
적당한 무게지만 디자인은 조금 아쉽다. 구글이 출시한 넥서스7과 비슷한 디자인에 베젤이 위아래로 넓어 투박한 느낌을 준다. 후면은 전체적으로 둥그스름한 곡선 형태를 띠고 있다. 플라스틱 재질이지만 한눈에 보았을 땐, 가볍거나 약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블랙 색상 하나로만 출시됐다.
대부분의 7인치 태블릿이 그렇듯 휴대성도 좋다. 한 손으로 들기에도 어중간하지 않고 무게도 적당하다. 프로세서는 Cortex-A9 쿼드코어 1.2GHz를 탑재했다. 20만원대의 가격을 생각하면 괜찮은 사양이다. 용량은 16GB이며 최대 32GB의 마이크로 SD카드 외장 메모리를 지원한다.

배터리 용량은 4000mAh다. 아이리버는 동영상 재생 기준 최대 7시간까지 충전 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웹서핑 작업 시 배터리가 생각보다 빨리 줄어들었다. 약 5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었으며 화면 밝기 혹은 음량 등을 낮추면 사용시간은 좀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원은 버튼식으로 돼 있다. 쿼드코어 프로세서임에도 부팅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걸렸다. 반면 인터넷 브라우징 속도는 빨랐다. 바탕화면에 여러 가지 앱을 실행해도 버벅거리는 현상이 없었다. 멀티태스킹에는 최적화되어 있는 듯 보인다.
전원 버튼 옆에는 음향 조절 버튼이 있다. 홈버튼이 없다는 것도 특징이다. 와우 탭은 홈버튼과 메뉴, 뒤로 가기 버튼이 모두 화면 내에 탑재돼 기기 전원을 켠 후에 버튼을 사용할 수 있다.
제품 상단에는 스피커/헤드셋 연결 단자(마이크 겸용), 마이크로 USB단자, 마이크로 SD카드 슬롯이 있고, 제품 하단에는 내장 스테레오 스피커가 있다. 양옆 후면으로 빗살무늬를 넣어 와우탭만의 고유한 디자인을 살렸다.

교육용 스마트 기기에 강점을 가진 아이리버답게 와우탭은 중고생이나 직장인을 위한 인터넷 강의를 지원한다. 장시간 동영상 시청을 하더라도 눈이 피로하지 않을 만큼 화질 부분은 만족스러웠다. 와우탭에 장착된 7인치 IPS 패널은 광시야각을 지원해 어떤 각도에서 보더라도 선명한 화질로 멀티미디어를 즐길 수 있다. 스피커는 1.2W로 음질은 일반적인 편이다.
와우탭에서는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등록된 다양한 분야의 교육 애플리케이션(앱) 다운로드를 통해 스트리밍 형태는 물론 DRM을 적용한 다운로드 형태의 인터넷 강의도 이용할 수 있다. DRM 적용인터넷 강의 추후 펌웨어 지원 예정이다.
낮은 가격에 고사양 제품을 만들다 보니 카메라엔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 듯 보인다. 후면 카메라는 지원하지 않으며 전면 카메라만 있다. 후면 카메라가 없으니 다른 사물을 찍고자 할 때는 꽤 아쉽다. '셀프 카메라' 용이라고 할까.
카메라는 200만 화소(Fixed Focus)로 전면 카메라만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현재 출시되는 스마트폰보다 사양이 낮다. 삼성전자 갤럭시S3와 갤럭시S4는 각각 800만, 1200만 화소(후면)를 탑재했다. LG전자 옵티머스G 프로 전면 카메라는 210만 화소다.
잔기능은 많다. 화질 선택, 타이머, 화이트 밸런스 설정 등은 물론 동영상 촬영, 얼굴 인식 기능이 지원되며 전면 카메라로 자주 사용할 것 같진 않지만 파노라마 촬영도 가능하다. 또한, 촬영된 사진과 동영상은 편집을 통해 바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업로드 할 수 있다.

아쉬운 점이 몇 가지 있지만 한 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이다. 특히 27만8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출시된 제품임을 고려한다면 충분히 구미가 당기는 제품이다. 60만원에서 100만원을 호가하는 태블릿과 동일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슷한 가격대와 성능을 가진 넥서스7과 차별점이 크게 없다는 점이 아쉽지만 와우탭이 전작 아이리버탭에 비해 태블릿 시장에서 선방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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