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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SBI그룹에 넘어간 ‘현대스위스’, 저축은행 일본계 장악?





저축은행업계 1위인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 일본 투자금융회사인 SBI그룹에 경영권을 내주게 됐다.
저축은행업계 1위인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 일본 투자금융회사인 SBI그룹에 경영권을 내주게 됐다.

[황진희 기자] 지난해 적기시정조치를 유예받고 구조조정에 돌입했던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하 현대스위스)이 일본 최대 투자금융회사인 SBI그룹에 인수된다. 지난해 퇴출당한 미래저축은행과 푸른2저축은행에 이어 저축은행 업계 1위 현대스위스까지 일본 기업에 경영권을 내주게 됐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과 현대스위스2저축은행은 지난 5일 이사회를 통해 2375억원(현대스위스 1941억원, 현대스위스 43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유상증자에는 일본의 SBI그룹이 참여한다.

SBI그룹은 현대스위스의 기존 대주주인 ‘SBI 파이낸스코리아(Finance Korea)’를 지배하는 지주사다. 산하에 80여개의 금융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을 비롯해 중국, 홍콩, 싱가포르, 영국 등 20여개국에서 금융사업을 하는 자산 24조원의 일본 최대 투자금융그룹이다. 이 회사는 아직 한국에서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코스피에 상장해 주목을 받았다.

SBI그룹은 유상증자를 위해 지난해 말 금융감독원에 투자확약서(LOC)를 제출하고, 미즈호코퍼레이트뱅크 서울지점에 투자자금의 일부인 170억원을 예치했다. SBI그룹은 현재 SBI파이낸스코리아라는 자회사를 통해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지분 20.9%를 갖고 있는 2대 주주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추가로 지분을 사들이면 지분이 89%가 돼 최대 주주가 되는 동시에, 더 이상 재무적 투자자가 아닌 경영권을 직접 인수하게 된다.

현대스위스2의 434억원 규모 유상증자에도 SBI그룹이 참여해 지분 94%를 확보할 계획이다. 현대스위스3과 현대스위스4은 현대스위스 본사가 최대 주주이므로, SBI그룹이 유상증자를 마치면 현대스위스저축은행 모든 계열사의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이에 따라 SBI그룹은 현대스위스의 모든 계열사를 직접 경영하는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김광진 현 현대스위스저축은행 회장은 경영권을 내놓고 물러나게 됐다.

현대스위스까지 일본계 기업에 경영권을 내주면서, 저축은행 업계에 일본 기업 진출이 점차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퇴출당한 미래저축은행을 일본의 카드·대부업체인 제이트러스트가 인수했고, 2010년에는 일본의 오릭스그룹이 1190억원을 들여 푸른2저축은행을 인수해 오릭스저축은행을 출범시켰다. 또 국내 대부업계는 이미 일본계인 러시앤캐시(회사명 에이피파이낸셜대부)와 산와머니가 업계 1, 2위로 시장을 독식하고 있다.

jini8498@media.sportssseoul.com
비즈포커스 bizfocu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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