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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정지 SKT, 자회사 '우회영업?'…SK텔링크 "어불성설"
SK텔레콤이 SK텔링크를 내세워 점유율을 방어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SK텔레콤이 SK텔링크를 내세워 점유율을 방어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 황원영 기자] 영업정지로 인한 이동통신사 간 경쟁이 과열되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이 SK텔링크를 내세워 점유율을 방어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업정지를 앞둔 KT와 1월 한 달 동안(영업정지 기간 포함) 12만명의 가입자를 잃은 LG유플러스 등 경쟁 업체는 SK텔레콤이 우회영업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시장 1위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는 SK텔레콤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1일까지 22일간 영업정지에 들어갔다. 이에 SK텔레콤은 장기 우량 고객을 우대하는 기기변경 프로그램과 무제한 롱텀에볼루션(LTE) 데이터 요금제 등을 출시하고 공격적인 방어 정책을 펼쳤다.

특히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텔링크의 가입자가 평소보다 4배 이상 증가하면서 SK텔레콤이 우회영업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SK텔링크가 SK텔레콤의 통신망을 빌려 알뜰폰(MVNO)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3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자료를 보면 지난달 31일 SK텔링크로 번호이동을 한 사람은 811명이었다. 1일에는 700명이 SK텔링크로 이동했다. SK텔레콤의 영업정지가 시작된 지 이틀 만에 1511명이 SK텔링크로 번호를 이동한 것이다. 1월 한 달 하루 평균(147건)과 비교하면 4배 이상 급증했다.

이는 SK텔링크가 최근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2를 49만원, LG전자 옵티머스G 24만원, 팬택 베가S3를 5만원에 판매하는 등 보조금을 대거 지급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SK텔링크가 50만원 이상의 보조금을 지급할 수 있게 된 것은 SK텔레콤의 영업정지와 관련이 있다는 지적이다.

SK텔링크 관계자는 "사업 초기 가입자 수가 적었던 시기가 평균 산출에 들어갔기 때문에 발생한 오류"라며 "SK텔레콤이 영업정지에 들어가기 1~2주 전부터 500명 이상의 가입자를 유치했기 때문에 영업정지 이후 가입자 수가 갑자기 늘었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 역시 "영업정지 기간 중 SK텔링크가 유치한 가입자는 1000명 남짓이다. 가입자 1000명을 모집하고자 방송통신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에 위반되는 일을 하진 않을 것"이라며 "8개의 네트워크 사업자 모두 동등하게 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SK텔링크의 지분 85%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이동통신 재판매(MVNO‧알뜰폰) 시장에 진출한 SK텔링크는 SK텔레콤의 유통망을 쓰지 못한다. 계열사를 통한 불공정 행위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함이다. SK텔링크는 현재 온라인 사이트와 홈쇼핑 등 자체 유통망을 통해 휴대전화를 판매하고 있다.

SK텔링크 관계자는 "현재 가입자 중 50% 이상이 SK텔레콤에서 넘어온 가입자다. KT 혹은 LG유플러스의 가입자를 뺏어온다는 것은 수치상으로도 어불성설"이라며 "MVNO사업자다보니 모든 가입자가 번호이동이고 신규는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와 KT는 SK텔링크의 영업활동이 우회 가입자 모집에 해당하는 만큼 영업정지 기간 중 SK텔링크의 영업도 중단돼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우회적으로 자회사를 지원하면서 SK텔링크가 판매하는 단말기 가격이 대폭 줄어든 것"이라며 "SK텔링크가 후불제 요금제를 출시한 지난달 7일 이후에도 하루 평균 가입자 수는 234명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텔링크가 가입자 확대에 나서면서 SK텔레콤의 점유율을 방어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그는 "SK텔레콤의 망을 빌려 영업하는 알뜰폰 사업자 중 SK텔링크에만 특혜를 준다면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hmax87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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