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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 휴일 없어야”…소비자·인근상점 같은 마음






코스트코 양평점(왼쪽)과 양재점(오른쪽).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 문지현 인턴
코스트코 양평점(왼쪽)과 양재점(오른쪽).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 문지현 인턴

[황진희 기자·문지현 인턴] 미국계 대형유통업체 코스트코의 배짱영업이 구설수에 올랐다. 서울시가 지정한 ‘의무 휴업일’을 지키지 않아 3000만원의 과태료와 집중단속을 받았지만, 여전히 일요일 영업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코스트코의 휴업일 영업에 대한 고객들과 인근 상점 주인들의 반응은 어떠할까? <더팩트>이 코스트코를 직접 방문해 고객들과 인근 상인들의 생각을 들어봤다.

◆ 소비자 ‘장보기는 일요일이 적격, 품질도 무시 못해’

10일 오후 8시. 영업 마감시간이 다가오고 있음에도 양평동 코스트코는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이날 오전에 있었던 서울시의 집중단속 후폭풍은 찾아볼 수 없었다.

코스트코를 방문한 남성 직장인 김모 씨는 “직장인이다 보니 보통 일요일에 여유롭게 와 장을 보고 간다. 하지만 오늘은 먹을 것이 다 떨어져 이렇게 사러왔다. 코스트코의 고기는 다양하고 품질도 좋다”며 “휴업일이 일요일이면 이젠 평일 퇴근 후 급히 와서 장을 봐야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한 주말 부부는 “주말에만 만나기 때문에 함께 장을 보고 맛있는 거 해먹을 시간이 일요일뿐이다. 휴업일이 일요일일 경우 같이 장보는 일은 없어질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일요일에 장을 봐야만 하는 고객들에게 의무 휴업일은 불청객이었다. 고객들은 또 코스트코를 찾는 이유로 ‘품질’을 꼽았다.

야채를 고르던 50대 부부는 “코스트코 만큼 괜찮은 채소를 파는 곳을 못 봤다”며 “주변에 있는 다른 대형유통마트에서도 채소를 판매하지만, 코스트코가 더 싱싱하고 양도 많다”고 말했다.





10일 코스트코 양평점 채소 코너엔 싱싱한 채소를 사기위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 문지현 인턴
10일 코스트코 양평점 채소 코너엔 싱싱한 채소를 사기위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 문지현 인턴

외식업자, "식재료 어디서 사나?"

코스트코 양평점 인근 상점 주인들도 휴업일에 대해 반대했다. 상점 주인들 역시 채소와 각종 재료들을 코스트코에서 구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양평역 근처 파스타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는 이모 씨는 매일 아침 코스트코 양평점에서 식재료를 구입한다. 주변 슈퍼마켓은 물가가 비싸기도 하고, 고르곤졸라 치즈 같은 전문적 식재료는 없기 때문이다. 이모 씨는 “코스트코가 일요일 휴업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마음이 조급했다. 야채를 미리 사야하나? 미리 사둔 야채가 내일 상하면 어쩌지? 라는 걱정도 했다”며 “서울시의 의무휴일제 돌입에 대해 당장 장사를 해야 하는 상인으로서 반대한다”고 말했다.

코스트코 양평점 근처 외식업자들 뿐만 아니라 양재역 외식업자들도 의무 휴업일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양재역 부근 개인 카페 사장은 “대부분의 카페들이 판매하는 병 음료나 머핀, 베이글 등은 코스트코에서 구입한다”면서 “다른 대형마트에서는 구입하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같은 제품도 더 비싸다”고 말했다.

코스트코 양재동점 근처 돈까스집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돈까스와 함께 제공되는 채소는 코스트코에서 구매하기 때문이다. 사장 문모 씨는 “코스트코의 야채와 계란이 좋기로 소문나 그곳에서 구입한다. 손님들이 좋은 재료를 썼는지 안 썼는지 더 잘 안다. 그렇기 때문에 재료 선정에 있어 품질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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