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원영 인턴기자] 12일(현지시각) 그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아이폰5가 전 세계의 관심과 기대 속에 공개됐지만 '혁신'을 찾아볼 수 없다는 혹평이 이어졌다.
애플은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아이폰5를 공개했다. 아이폰5는 전 세계인의 기대 속에 공개됐지만, 미국 현지 언론과 소셜네트워크(이하 SNS)에서는 '가벼워지고, 빨라지고, 넓어졌다'는 것 이외에는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 아이폰5, '혁신'도 'one more thing'도 없었다
아이폰5가 공개되자 국내외 언론들은 "혁신은 없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베일에 가려져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만큼, 실망감도 적지 않은 분위기다.
12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은 지난 5년간 '트랜드세터'로 자리매김해왔지만 이제 '지루해졌다'는 비난을 어떻게 피해 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IT 업계 역시 스티브잡스가 지난해 10월 사망한 이후 애플이 강조하던 '혁신'이 사라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이폰5가 외관과 배터리 용량 등을 통해 향상된 기능을 제시했지만 '새로운 패러다임'이 없었다는 것.
공개된 아이폰5에 실망하기는 국내도 마찬가지였다. SNS에서는 아이폰5가 공개된 직후, 트위터리안들은 SNS를 통해 실말감을 감추지 않고, 쓴소리를 쏟아내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현재 SNS에는 아이폰5와 관련해 '화면만 길어진 디자인은 정말 실망이다', '아이폰5, 소송하느라 여유 없었던거야 애플? 왜이래', '아이폰5는 아이폰4의 사골이야', '아이폰5가 아니라 뉴아이폰4S 네', '애플이 예전같지 않다. 아이폰5는 그냥 키큰 아이폰4', '기술적 성취는 인상적인데, 세상을 바꾸는 혁신은 더이상 없을 듯' 등의 실망감을 나타냈다.
특히, 아이폰5는 스티브잡스 사후 출시되는 첫 아이폰 시리즈로 더욱 관심을 모았던터라 실망감이 더했다. SNS에는 '아이폰5 좋아 보이지 않는다! 잡스 형이 없어서 그런가 혁신적인 것이 없어 보여', '역시나 잡스 부재의 탓이 컷던 걸까…아이폰5는 혁신이 아니잖아! 애플이 그렇게 외쳐대는 혁신, 실망스럽다 너' 등 스티브잡스를 그리워하는 글들이 이어졌다.
이같은 냉소적인 반응이 이어지는 것은 그동안 애플이 추구해온 '혁신'의 부재 때문이다. 특히, 생전 스티브잡스의 프레젠테이션에서는 언제나 'one more thing(한 가지 더)'이라는 말과 함께 새로운 기술은 물론, 소비자들에게 다음 제품에 대한 기대감을 안겨 주었던 것과 달리, 이번 팀쿡 CEO의 발표는 전혀 새롭지 않은 평범한 발표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
이처럼 공개된 아이폰5에 대해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달 말 출시를 앞둔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2'와 18일 공개되는 LG전자 '옵티머스G' 등 안드로이드 진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애플 '아이폰5' vs 삼성 '갤럭시 노트2'…성능 비교해보니
삼성전자가 지난달 29일 공개한 갤럭시 노트2에는 1.4GHz쿼드코어 엑시너스 프로세서와 안드로이드 아이스크림샌드위치(ICS)가 탑재돼있다. 기존 5.3인치 '갤럭시 노트' 보다 0.2인치 큰 5.5인치(140.9mm) 화면에, 16:9의 시네마스코프 화면 비율을 제공한다. 또한, HD(1280X720) 해상도에 가독성을 더욱 높인 'HD 슈퍼아몰레드'를 탑재한 것도 특징이다.
아이폰5는 기존 3.5인치 '아이폰4S' 보다 0.5인치 큰 4인치 화면에 16:9의 시네마스코프 화면 비율을 제공한다. 또한,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1136X640의 해상도를 자랑한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기존에 사용하던 A5보다 속도가 2배 이상 빠른 'A6'로 진화했다.
갤럭시 노트2는 기존 5.3형보다 화면 테두리(베젤)를 최소화한 디자인과 180g의 무게로 휴대성을 극대화했다.
아이폰5는 '세상에서 가장 가볍고 얇은 휴대폰'을 모토로 했다. 아이폰5 무게는 112g으로 아이폰4S보다 20% 가벼워졌으며 두께는 7.6mm로 기존 아이폰4S보다 18% 더 얇아졌다. 갤럭시 노트2와 비교하면 68g 가볍다.
S펜 기능은 갤럭시 노트 시리즈에서만 볼 수 있는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이메일, 일정, 사진 등의 목록에서 S펜을 가까이 대면 터치하지 않아도 내용을 미리 볼 수 있는 '에어 뷰(Air View)' 기능을 새롭게 탑재했다. 또한, 화면이동, 크기, 투명도 조절까지 가능한 '팝업 노트(Popup Note)' 기능도 있다.
애플은 파노라마 기능과 페이스타임(Face Time) HD 카메라를 탑재해 사진 촬영 기술을 향상시켰다. 이어폰 역시 아이폰5의 특징이다. 애플은 리모컨과 세 개의 마이크가 장착된 새로운 디자인의 이어폰에 소음 차단 기술을 더했다.
애플이 아이폰5를 공개함에 따라, 갤럭시 노트2와의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국내에서 초미의 관심을 모았던 LTE 기능이 아이폰5에 탑재돼 갤럭시 노트2와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아이폰5 출시만을 기다렸던 사람들도 적지 않은데다, 삼성의 갤럭시노트2를 기대하는 이도 적지 않기 때문.
한편, 관련 업계는 아이폰5가 출시 첫 주에 1000만대, 3개월 내에 4500만대 판매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애플에 대한 소비자들의 충성도가 다른 제품군에 비해 공고하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설문조사기업 두잇서베이가 지난달 31일, 아이폰 사용자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아이폰 충성도 조사'에서도, 아이폰 사용자의 약 67.4%가 가격에 상관없이 아이폰5를 구매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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